[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장마'는 우리나라에서 1년 중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되는 기간을 뜻한다.
그러나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의 여파로 장마라는 단어가 퇴출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여름철 강수량을 예보할 때 '장마'라는 표현을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을 올해 4월 기상학회 학술대회에서부터 제기됐다.
기존 장마는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의 사이에 동아시아에서 습한 공기가 전선을 형성하며, 남북을 오르내리며 많은 비를 뿌리는 현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장마 패턴이 종잡을 수 없어졌다. 비가 내릴 땐 무서울 정도로 쏟아지다가도 금새 폭염이 찾아오는 등 예측이 어렵게 됐다.
이처럼 하루에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기후변화의 여파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엘니뇨 발달로 인해 날씨 변동 폭이 커진 것이다.
이에 기상학계에서는 '장마' 대신 적절한 단어를 찾고 있다고 한다.
그 대안으로 '우기(雨期)'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기는 주로 동남아시아 등 열대·아열대 기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날씨 현상이다.
기상청은 오는 10월 열리는 가을학술대회에서 장마 용어 재정립을 위한 특별 세션을 계획하고 있다.
그전까지 장마라는 단어 사용을 줄이고, 객관적 정보인 강수량·강수 기간만 예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