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전주인이 어땠길래...이사 셋째날, 손주 키워 층간소음 미안하다며 100만원 준 윗집 할아버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층간소음 이해해 달라며 '100만 원' 쾌척한 윗집 할아버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이웃 간 층간소음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이사 온 지 3일 만에 위층 할아버지에게 감동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윗집한테 층간소음비 100만 원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가 이사 온 지 3일 차 되던 날, 윗집 할아버지가 조심스레 돈 봉투를 든 채 집으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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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9시부터 6시까지 손자와 손녀를 돌본다. 담배 연기가 올라와도 상관없으니 잘 좀 봐달라"고 부탁했다.


얼떨결에 1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네 받은 A씨는 초반에 기뻐하다가 문득 생각에 잠겼다.


그는 "어차피 그 시간대에 출근하기 때문에 꽁돈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한편으론 전 주인이 얼마나 난리 쳤으면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걱정했다.


끝으로 A씨는 "여러 생각이 들지만 선제적 금융치료를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좋은 이웃을 만난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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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제적 금융 치료받았네", "요즘 세상에 흔치 않은 이웃이다", "이사 오자마자 찾아와서 미리 양해 구한 거 보면 됨됨이가 된 사람이다", "어른들 방망치질도 아니고 아이들 층간 소음으로 이렇게 부탁하다니 감동이네"라고 칭찬했다.


한 누리꾼은 "어차피 공짜로 받은 거면 나중에 아이들 간식 사들고 방문해 봐라. 언제 다른 이유로 부탁할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소음 원인으로 가장 많이 접수된 것은 '아이들 뛰는 소리(6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망치질', '가구 끌거나 찍는 소리'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