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좀비 영화의 걸작이라 불리는 영화 '28일 후'.
최근 이 영화의 속편에 대한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킬리언 머피와 나오미 해리스를 주연으로 2002년 개봉한 영화 '28일 후'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한 연구실에서 분노 바이러스가 유출되고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있다 깨어난 짐(킬리언 머피 분)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 그려졌다.
저예산으로 찍은 영화임에도 뛰어난 연출로 큰 인기를 얻으며 현재까지 좀비 영화 마니아들도 인정하는 걸작이다.
2007년에 개봉한 속편 '28주 후' 역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속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많은 이들이 영화 '28개월 후'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렇게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최근 '28일 후'의 감독 대니 보일(Danny Boyle)이 속편 소식을 전했다.
지난 3일 미국 연예 매체 인버스(Inverse)는 '28일 후'의 감독 대니 보일과 시나리오 작가 알렉스 갈랜드(Alex Garland)가 인터뷰에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대니 보일은 '28개월 후'가 아닌 '28년 후'라는 제목으로 속편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갈랜드는 "몇 년 전 진짜 '28년 후'가 무엇인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 구체화되었다"라면서 "보일에게 다음 영화에서는 '28개월 후'라는 뻔한 이름 짓기 관습을 건너뛰고 미래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고 보일은 그 아이디어를 좋아했다"라고 설명했다.
보일은 "아주 진지하게, 아주 부지런히 속편 연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28주 후의 속편이 나오기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일까.
2007년 개봉한 '28주 후'는 '28일 후'로부터 약 6개월 후 미군이 좀비 바이러스로 황폐해진 영국에 투입돼 런던에서 문명을 재건하려고 시도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하지만 '28주 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가 제작될 당시 보일과 갈랜드는 심리 우주 스릴러 영화 '선샤인(Sunshine)'의 작업으로 바빠 새로운 제작팀에게 넘겼다.
이후 보일은 속편의 스릴 넘치는 오프닝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돌아왔고, 갈랜드는 대본을 대폭 수정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원작의 핵심을 놓친 듯한 영화를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8주 후'는 저예산의 실험적인 영화였던 '28일 후'와는 달리 일반적인 할리우드 액션 영화처럼 느껴졌고 이에 일부 관객들은 실망감을 표했다.
갈랜드 역시 "'28주 후'가 영화 프랜차이즈 전체를 망칠 뻔했다"라며 동의했다.
갈랜드는 "(속편 제작을) 오랫동안 미뤄왔던 이유는 '28주 후'에 대해 저를 괴롭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냥 '될 대로 되라'라고 생각했고 '차라리 다른 세상에서 다른 이야기를 써보자'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속편에 대한 대니 보일과 알렉스 갈랜드의 인터뷰가 전해지자 전설적인 좀비 영화의 귀환 소식에 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