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무인 문구점에서 '체험용'으로 전시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햄스터와 앵무새가 발견됐다.
지난 5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인스타그램에는 인천의 한 24시 무인 문구점에서 '앵무새/햄스터 먹이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매장 안에는 햄스터, 앵무새를 전시해 둔 채 해바리기씨를 소분해 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동물들은 24시간 밝은 환경과 하루 종일 들려오는 음악 소리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는 "동물들의 밥과 물이 없는 날은 물론 앵무새의 경우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행동인 자기 깃털을 물어뜯는 자학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햄스터 역시 피부병, 안구 질환 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동물을 전시하고 상업적 이득을 얻는 행위는 당연히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이 있습니다만, 이 무인매장은 법 적용을 받을 정도의 동물의 종과 수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시된 동물을 관람하고, 먹이 주는 체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동물을 대상화하고 마치 장난감처럼 인식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인 매장의 동물들은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무인 매장 특성상 폭력을 조기에 막을 수도 없다고 단체는 꼬집었다.
다행히 해당 매장 점주는 앞으로 더이상 이와 유사한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악속하며 동물을 다른 장소로 이송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점주는 "일 3회 방문, 먹이 및 물 일별 급여, 저녁 암막천 조치, 음악 소리 조치, 주변 환경 청소, 에어컨 가동, 아무나 먹이를 주는 데에 있어 소정의 책임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