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이 시간'에 하루 섭취 열량의 80%를 섭취하면 체중 증가를 막고 혈당 변동을 개선해 준다.
먹는 것 또한 타이밍이 있어 보이는데, 과연 이 시간이 언제일까.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telegraph)는 뉴욕대 랑곤 헬스 조앤 브루노 박사팀이 당뇨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식사 시간과 열량 조절 실험을 진행한 결과를 전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당뇨병 전단계 및 비만한 참가자 10명에게 2주간 오후 1시 전에 하루 열량의 80%를 먹고 다음 날까지 16시간 동안 먹지 않는 '이른 시간제한 식사'(eTRF) 패턴을 따르게 했다.
또 다른 그룹에는 오후 4시 이후에 하루 열량의 50%를 섭취하는 일반적인 식사 패턴을 따르게 한 뒤 심혈관 대사 건강과 혈당 등을 관찰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간헐적 단식이 심혈관 대사와 혈당 수치를 개선할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런 효과가 식사 시간에 따른 것인지 체중 감량, 단식 전략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과 비만이 있는 사람들을 오후 1시까지 먹는 식사 열량의 80%가 혈당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저자 조앤 브루노 박사는 "타이밍에 따라 먹는 간헐적 단식은 비만이 있는 사람들이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신진대사 시계에 따라 하루 중 활동하는 10시간 이내 식사를 끝내고 밤에는 14시간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 저녁은 오후 7시쯤 먹고 아침은 오전 9시에서 10시쯤 먹는 패턴이 얼추 맞는 셈이다.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고 싶다면 평소보다 아침을 1.5시간 뒤에 먹고, 저녁은 1.5시간 당겨 먹어보자. 오전 10시에 간단한 고단백 식사를 하고, 오후 1시 점심은 자유식, 오후 6시에 조금 이른 저녁을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먹는 것이다.
브루노 박사는 이 연구가 간헐적 단식의 일종인 eTRF가 체중 감소와 무관하게 혈당과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첫 연구라며 "eTRF가 당뇨병 전단계 또는 비만한 사람들이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유용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회의(ENDO 2023)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