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그룹 '피프티피프티' 측 변호인이 소속사 어트랙트 측에 "무능력하다"고 지적했다.
5일 피프티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첫 신문기일이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나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 등 당사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양 측 변호사들이 나와 약 30분 동안 공방을 벌였다.
피프티피프티 측은 "음원유통사인 인터파크와 스타크루이엔티 사이 선급금 유통계약을 맺었는데, 피프티피프티는 어트랙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전혀 다른 회사와 계약이 체결됐다"고 했다.
이어 "정상 계약이라면 인터파크와 어트랙트 사이 계약이 체결됐어야 하는데 왜 그러지 않았는지, 인터파크에서 받은 90억원 중 60억원을 피프티피프티를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그러한지 등을 향후 어트랙트 측에 묻도록 하겠다"고 했다.
어트랙트 측 대리인은 "멤버들은 원래 스타크루이엔티와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어트랙트란 회사를 설립해 전속계약을 새로 체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업양도 계약이 있었고 이에 대해 멤버들 모두 동의했다"며 정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누락한 게 아니라 외주업체의 실수로 집계가 늦어진 것"이라고 했다.
다툼은 배후세력 논란으로도 이어졌다.
어트랙트 측 변호인이 "이 사건의 본질은 어린 아티스트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 뒤에 배후세력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어트랙트는 피프티피프티의 음악 프로듀싱을 맡았던 더기버스가 멤버들을 빼내려 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피프티피프티 측은 "이 사건은 역량 부족에 기초한 측면이 있고, 외부 세력 운운하시는데 이 사건 본질을 훼손하면 안 된다"고 맞섰다.
어트랙트 대리인은 "계속 어트랙트의 능력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동안 투자한 돈이 80억원이다. 대표의 전 재산을 쏟아부었고, 대표가 노모 돈까지 끌어다 투자했다"며 "80억을 투자했는데 능력 없다고 추측 기반한 주장은 과하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반박이 꼬리를 물자 재판부는 "말씀을 하시면 또 반박 기회를 드려야 하는데, 뒤 사건이 20분 지연돼 있어 서면으로 제출하는 거로 하고 심문을 마치겠다"며 끊었다.
피프티피프티와 어트랙트 간 전속계약 효력정지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최소 3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19일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하고 필요할 경우 그때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추가 재반박까지 마쳐달라"고 했다.
결정은 이후 재판부 내 합의를 거쳐 나오게 되며, 가처분 사건의 결정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