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호텔·미슐랭 레스토랑"...지난해 국회의원 밥값으로만 '20억' 썼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지난해 국회의원 정치자금 지출액을 조사한 결과 밥값으로 지출한 돈이 20억 128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경향신문·뉴스타파·오마이뉴스 공동취재팀은 2022년 국회의원 정치자금 지출액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국회의원이 밥값으로 지출한 금액이 지출액 전체의 4.6%에 달했다. 의원 모임, 전문가 초청 혹은 기자 간담회, 보좌진 식사 등으로 발생한 식대와 다과 비용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정치자금으로 식대 비용 지출이 있던 의원은 총 233명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7월 5일 서울 용산구 한남클럽에서 '의정활동 평가 및 정책개발 보고회' 명목으로 식사를 하면서 131만 2000원을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


1회 식대 명목으로 기록된 액수 중 가장 큰 금액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한민국 최고'라고 지칭하는 이 클럽은 코스요리가 4만 8000원에서 12만 원 선이다.


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0원 차이로 식대 1회 지출액 2위를 기록했다.


인사이트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관련 간담회 식대'를 명목으로 서울 원서동 한정식집 모꼬지장에서 131만 원을 지출했다. 


김의겸 의원 외 9명의 식대 비용으로 1명 당 13만 원꼴이다.


지출액 1위는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총 4441만 원을 사용했다. 2위는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4299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3위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4159만 원), 4위는 김기현 국민의 힘 의원(4086만 원)으로 조사됐다.


인사이트정동만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식사 횟수로만 따져보면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404회로 가장 많았고,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332회)이 그 뒤를 이었다. 


의원들은 국회 구내식당을 제외하면, 서울 여의도 소재 식당을 자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방문한 1~5위는 가시리(한정식), 화담(일식), 남도마루(한정식), 싱카이&키사라(중식·일식), 차이나플레인(중식) 순이었다.


대부분 식사보다는 모임을 위한 식당들이기 때문에 정식이나 코스 요리가 1인당 수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대로 구성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뿐만 아니라 호텔 레스토랑도 자주 방문했다. 여의도에 있는 페어몬트앰버서더호텔, 콘래드호텔, 글래도호텔 외에도 도심에 있는 롯데호텔, 포시즌스호텔, 웨스틴조선호텔 등이 모임 장소로 이용됐다.


대구 인터불고호텔(조명희), 마포 로이넷호텔(장제원), 여의도 글래드호텔(이동주) 등 특정 호텔 식당을 선호한 의원들도 있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롯데호텔 피에르가니에르·모모야마를 찾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정치자금에서 식대를 지출하지 않고 사비로 충당한 국회의원도 76명이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