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직장 상사 부친상... 꼭 가야하나요?"
한 직장인의 고민이 전해졌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소개된 사연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직장 상사 아버지의 부고를 접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장례식장을 보고 곧 고민에 빠졌다.
장례식장은 경남 거제였다. 서울 구로구에서 직장 생활 중인 그가 당일 치기로 다녀오기에는 매우 먼 거리였다.
평일인 탓에 장례식장을 다녀 온 다음 날에도 사무실로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깔끔하게 부조금만 보내고 문자 메시지로 위로의 말을 남길 수도 있겠지만, 부친상을 당한 상사는 앞으로도 계속 볼 사이고, 그동안 A씨를 잘 대해주기도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던 A씨가 결국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힘들겠다"면서도 "나라면 장례식장 다녀 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서울에서 거제까지 왕복 800km가 넘는 장거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일부는 "장례식장에 가지 않더라도 상주가 이해해 줄 거다"라고 했다.
다만 "간다면 상주가 엄청 고마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결혼식이면 몰라도 부친상인데, 가는 게 맞을 듯", "경사는 몰라도 조사는 엄청 오래 가더라", "애매하거나 마음쓰이면 가는 게 맞다"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그냥 잠 덜자고 커비로 버티더라도 난 갈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퇴근하고 다음날 출근에다 왕복 800km라는 악조건 속에서 와준 사람이면 상주 입장에서는 너무 고마울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기다 단순한 관계도 아니고 계속 볼 사이에다 그 분게서 잘 챙겨주셨다면 이건 얘기 끝난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