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암 유발 물질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져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한 달간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김치 가운데 약 90%가 아스파탐을 원재료 가운데 하나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뉴시스는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수입된 김치 1737건 가운데 87.79% 해당하는 1525건에서 아스파탐이 사용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물량으로 따지면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2만2632톤이며, 가격으로는 1262만8000달러(한화 약 164억 9848만원) 규모다.
중국업체가 김치에 아스파탐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수입 과정에서 김치가 무르거나 너무 빨리 익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김치를 제조해 한국까지 수출하는데 설탕, 물엿 등으로 양념을 하면 김치가 쉽게 무를 수 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더 더 단맛을 내면서도 긴 유통과정에서도 아삭함을 유지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주류, 식품업계가 아스파탐 퇴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식음료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 3종(라임·망고·블랙)에 아스파탐을 소량 사용 중인데, 아스파탐 대체제 사용 여부를 두고 글로벌 본사와 관련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파장은 중국산 김치에도 미칠 전망이다. 주류, 식음료 업계에서 아스파탐이 퇴출당하면 중국산 김치 역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스파탐 사용 주류, 식음료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이미 일부 중국산 김치에서는 아스파탐 대신 사카린나트륨, 아세설팜칼륨 등을 사용하고 있다. 사카린나트륨, 아에설팜칼륨 모두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