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원장 미소에 속지 마세요"...폭염에도 에어컨 안 트는 어린이집 폭로한 12년차 보육교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들 땀띠가 자주 난다면"...12년 차 보육교사의 폭로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12년 차 보육교사가 폭염에도 에어컨을 절대 틀어주지 않는 어린이집 원장을 폭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어컨 못 켜게 하는 어린이집에 근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보육교사 12년 차라고 밝힌 A씨는 "대부분 어린이집의 원장들이 에어컨을 못 켜게 한다는 걸 믿을 수 있냐"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다수의 어린이집 원장들이 '전기세가 올랐는데 왜 트냐', '아이들 감기 걸린다'라는 핑계를 대며 에어컨을 못 켜게 한다며 "교사는 물론 아이들도 땀에 절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워하는 아이들은 배고파도 입맛이 없어서 잘 먹지도 못하고 낮잠 이불에는 항상 땀이 흥건하다. 마지못해 에어컨을 틀어줄 땐 시간까지 정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만약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때 교실 창문이 열려 있는지, 실외기는 돌아가는지, 아이들 몸이 땀으로 끈적한지 만져 보라"면서 "낮 기온 32도까지 올라가는데 고물 선풍기로 14명이 있는 교실에서 버티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충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아이들 땀띠가 난다면 무조건 물어보라"며 "등·하원할 때 원장의 가식 미소에 속지 마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아이한테 물어보니까 안 튼다고 대답했다", "에어컨을 안 틀어준다니", "어른도 더운데 아이들은 오죽할까"라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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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신도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이들은 "거짓말 같겠지만 전부 실화다", "국민 신문고에 올렸더니 그제서야 해결됐다", "아이들만 불쌍하다"라고 A씨 의견에 공감했다.


한편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에 따르면 폭염이 이어질 때 실내 에어컨 온도는 22~23℃로 맞춰놓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여름철 최적의 수면 온도는 24~26℃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