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땀띠가 자주 난다면"...12년 차 보육교사의 폭로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12년 차 보육교사가 폭염에도 에어컨을 절대 틀어주지 않는 어린이집 원장을 폭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어컨 못 켜게 하는 어린이집에 근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보육교사 12년 차라고 밝힌 A씨는 "대부분 어린이집의 원장들이 에어컨을 못 켜게 한다는 걸 믿을 수 있냐"고 운을 뗐다.
A씨는 다수의 어린이집 원장들이 '전기세가 올랐는데 왜 트냐', '아이들 감기 걸린다'라는 핑계를 대며 에어컨을 못 켜게 한다며 "교사는 물론 아이들도 땀에 절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워하는 아이들은 배고파도 입맛이 없어서 잘 먹지도 못하고 낮잠 이불에는 항상 땀이 흥건하다. 마지못해 에어컨을 틀어줄 땐 시간까지 정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만약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때 교실 창문이 열려 있는지, 실외기는 돌아가는지, 아이들 몸이 땀으로 끈적한지 만져 보라"면서 "낮 기온 32도까지 올라가는데 고물 선풍기로 14명이 있는 교실에서 버티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충고했다.
또한 "아이들 땀띠가 난다면 무조건 물어보라"며 "등·하원할 때 원장의 가식 미소에 속지 마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아이한테 물어보니까 안 튼다고 대답했다", "에어컨을 안 틀어준다니", "어른도 더운데 아이들은 오죽할까"라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특히 자신도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이들은 "거짓말 같겠지만 전부 실화다", "국민 신문고에 올렸더니 그제서야 해결됐다", "아이들만 불쌍하다"라고 A씨 의견에 공감했다.
한편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에 따르면 폭염이 이어질 때 실내 에어컨 온도는 22~23℃로 맞춰놓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여름철 최적의 수면 온도는 24~26℃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