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퇴근 1시간 전, 회사서 저녁 먹는 후배...지적하자 '담배 안 피우는데 뭐가 문제냐'고 따집니다"

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내 사랑 치유기'


5년째 퇴근 1시간 전 저녁 먹는 후배..."난 담배 안 피우잖아요"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회사에서 매일 퇴근하기 1시간 전, 저녁을 챙겨 먹는다는 직장인의 황당한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퇴근 시간 1시간 전 저녁 먹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5년째 퇴근하기 1시간 전 저녁을 먹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미생'


하지만 최근 팀을 옮기면서 사수로부터 해당 습관을 지적을 받게 되자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근무인데 통근 버스를 타면 1시간이나 소요된다. 집에 도착하면 7시 10분 정도"라며 "그때 밥을 먹으면 너무 늦기 때문에 (회사에서) 5시에 밥을 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년간 매일 5시에 밥을 먹어 왔는데 팀을 옮기고 난 뒤부터 과장님이 이걸로 지적하셨다. 변명하고 싶지 않아서 '예'하고 답하고는 그다음부터 몰래몰래 먹었는데, 오늘 들키자마자 회의실로 불려갔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면담 중 과장님이 "왜 말을 안 듣냐. 위에 보고해서 공론화할까"라고 핀잔을 주자 A씨는 "나는 담배를 안 피우는데, 과장님이 담배 피우겠다고 나가는 시간 합치면 내가 밥 먹는 시간 15분~20분 보다 많은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회사 밥 먹는 건 내 식권 한도로 먹는 거고, 업무도 하는데 뭐가 문제냐"며 "밥 먹는 걸로 공론화 시키면 나는 흡연자들이 근무시간 더 작은 것 같다고 공론화 시키겠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생각할수록 과장님의 행동에 서운함이 밀려온 A씨는 "과장님도 가끔 퇴근 전에 저녁 먹었으면서 이렇게까지 빡빡하게 행동하니까 짜증 난다. 퇴근 전 밥 먹는 게 잘못 된거냐"고 한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럼 점심시간에 점심 안 먹었다고 한 시간 빨리 퇴근하냐", "한두 번도 아니고 5년째 그랬다니", "7시에 도착해서 밥 먹는 게 신경 쓰이면 퇴근하고 밖에서 사 먹으면 되지 않냐"고 질타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흡연하러 자리 20분 비우는 건 가능하고 밥 먹으러 자리 비우는 건 안 된다는 게 더 웃긴다"며 "흡연자들 수시로 우르르 몰려 나가서 15분 이상 담배 피우고 돌아오는 시간 생각하면 밥 먹는 건 애교다", "밥 먹는 걸 제지할 거면 흡연하는 것도 같이 제지해야지"라고 A씨에게 공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