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10년 근속한 직원들에게 통 큰 선물을 뿌린 사장님이 화제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레스토랑 그룹 파라다이스 그룹은 지난 3월 6일 연례 만찬 및 댄스파티에서 회사 내 직급에 상관없이 장기근속 직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 주목받았다.
그 선물은 구하기도 힘든 롤렉스 시계였다.
이날 밤 직원들에게 전달된 롤렉스 시계는 무려 98개에 달했다.
개당 약 1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970만 원) 상당의 시계였으니 98개 면 무려 98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9억 5천만 원)에 해당한다.
이날 10년간 일해 온 67세 청소부 여성 탄 아이 티(Tan Ai Tee) 씨 역시 시계를 받았다. 그녀의 인생 첫 롤렉스 시계였다.
정규직 사원이 아닌 계약직이었기에 이는 그녀에게 더욱 뜻깊은 선물이었다.
탄씨는 "상사와 회사에서 내 업무에 대해 인정해 주셔서 매우 기쁘고 감동적이었다. 아르바이트생으로서 롤렉스 시계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려운 형편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학교를 그만두고 16살 때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껏 식당에서 치킨을 팔고 공장에서 컴퓨터 부품을 조립하고, 백화점 도우미로 일하는 등 그녀는 먹고살기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2013년 파라다이스 그룹에 입사해 씨푸드 파라다이스 레스토랑의 주방 직원으로 일하면서 2016년 말 레스토랑이 문을 닫을 때까지 일했다.
이후 탄씨는 파라다이스 그룹 본사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주 5일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2시에 근무를 끝마칠 때까지 건물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탄씨는 어떻게 10년이나 일을 했냐는 질문에 "가족을 두고 떠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파라다이스 그룹에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고.
탄씨가 이토록 애사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회사 대표와 직원들의 역할이 컸다.
동료들은 늘 그녀를 보면 친절하게 인사를 건넸고 종종 음식을 나눠줬다.
또한 회사는 매년 설이 되면 일명 '떡값'이라 불리는 보너스도 두둑하게 줬다.
탄씨는 앞으로도 계속 파라다이스 그룹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의 76세인 남편은 은퇴했고 슬하에는 세 명의 자녀와 세 명의 손주가 있다.
탄씨는 "계속 일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면 못 할 이유가 없다. 나는 일찍 일어나서 활동적으로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만두면 오히려 쉽게 아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의 상사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기에 가능한 한 계속 일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롤렉스 시계가 심한 품귀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롤렉스의 품귀 현상은 2018년 웨이팅 제도가 폐지되면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심각해졌다.
구하려 해도 구하기가 힘들어 리셀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구하기 힘든 롤렉스를 98개씩이나 선물하다니", "지금 당장 저 회사로 이직하고 싶다", "저러면 뼈를 묻을 듯"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