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3살 아들이 매일 복통 호소하자 급식 의심한 엄마...유치원 선생님이 당당하게 공개한 '급식 상태'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 Sanoo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위생과 식품 안전은 유치원을 선택할 때 부모들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 중 하나다.


위생 관리가 엉망인 유치원들이 적발되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사눅닷컴(Sanook)은 대만 타이중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을 재조명했다.


인사이트Sanook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대만 타이중 탄쯔구의 한 사립유치원이 급식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이곳에 아들을 보내고 있다는 학부모 린씨는 아들이 어느 날부터 유치원에서 집에 돌아오면 복통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 의아함을 느꼈다.


처음에는 위가 좋지 않거나 방과 후 먹은 간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아이의 복통은 점차 심해졌다. 한밤중에 응급실에 가는 일도 있었다.


의사는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오래된 음식으로 인한 위장장애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린씨는 그런데도 유치원 급식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인사이트Sanook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아이들이 먹는 급식이 유치원에서 공유하는 메뉴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상함은 느낀 린씨는 유치원 측에 점심 급식 사진과 메뉴를 요청했다.


선생님이 보낸 사진과 내용을 본 린씨는 충격에 빠졌다.


점심에 아이가 먹은 과일은 이미 검게 변해버린 바나나였으며, 어떨 때는 소시지나 떡과 같이 남은 음식에서 나온 것을 먹기도 했다.


아침식사로 제공된 것은 비스킷 반개와 우유뿐이었으며, 심지어 우유를 아끼려고 물에 섞어줬다.


또한 금요일에 아이들이 남긴 음식은 냉동돼 월요일에 다시 제공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린씨는 크게 분노했고 유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이 문제를 폭로했다.


이후 학부모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아이들을 다른 유치원에 옮겼다.


그 후 가족들은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온 후 더 이상 복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타이중시 교육국와 보건국은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급식을 만드는 주방은 위생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한 아이들이 먹는 급식 메뉴 또한 충족해야 할 영양성분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다.


교육국은 유치원에 균형 잡힌 식단과 저설탕, 저기름, 저염 원칙을 준수하고 1년 안에 개선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1,000~15,000대만 달러(한화 약 4~63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