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자고 하네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위와 같은 제목으로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A씨는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자가면역뇌염'으로 3개월째 입원 중이다.
자가면역뇌염이란 자기 몸에 있는 면역세포가 뇌신경을 공격하면서 생기는 중증 난치성 신경질환이다.
건강하던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심각한 뇌 기능 손상을 일으키는 중증질환으로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아 무서운 질병으로 여겨진다.
뇌염이 어디에 생기느냐, 또 원인 항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기억력 저하, 경련 발작, 정신이상, 운동기능 저하, 사지 강직, 이상운동증세로 인한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A씨의 아내 또한 기억력이 저하되고, 하반신이 움직이지 않는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
A씨는 "의료진의 도움으로 제 아내가 의식이 돌아왔고 지금은 저를 알아보고 있다"면서도 "10분 전 한 말을 잊어먹고, 현재 중학교 1학년인 첫애가 6살인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정신이 든 아내가 A씨에게 이혼을 요청했다.
아내는 무릎 밑으로 다리가 움직이지 않고,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찾아와 서로 힘들 거라며 "친정 가서 엄마·아빠와 조용히 살 테니까 이혼하고 아이들 좀 잘 챙겨줘"라고 했다.
A씨는 "장인어른 돌아가신 지 10년 됐고, 장모님은 어제가 3번째 제사였다"며 "힘들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씩, 아니 약간씩이지만 좋아지고 있는 것은 보인다. 잘해주니까 칭찬도 많이 해준다.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별거 아니라고 (말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혼하자니까 오기가 생긴다. 아내보다 더 오래 살면서 괴롭히고 싶다. 기도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퇴원하게 될 날을 기다리며 좋은 소식 있으면 또 전하겠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분명 좋아집니다. 좋은 소식 기대합니다", "너무 슬프네요. 아내분 빨리 회복하길 빌게요", "부디 기적이 있기를"이라며 A씨 부부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