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인증 클릭하면 내 컴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

인사이트BBC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간혹 인터넷을 하다 보면 로봇인지 의심을 받을 때가 있다.


이럴 때면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를 클릭해 인터넷 서핑을 이어가곤 한다.


그런데 이를 누르면서도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호주 팟캐스트 영상을 소개했다.


인사이트TikTok 'fitzywippakate'


해당 팟캐스트에서 진행자들은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인증을 할 때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밝혔다.


진행자 라이언 핏치 피츠제럴드(Ryan 'Fitzy' Fitzgerald, 46)와 마이클 위파 윕플리(Michael 'Wippa' Wipfli, 43)은 2020년 방영된 BBC의 한 다큐멘터리 에피소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에피소드에는 인터넷을 할 때 나타나는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는 꽤 복잡한 원리가 담겨있다.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박스는 '캡차(CAPTCHA; Completely Automated Public Turing Test to Tell Computers and Humans Apart)'라고 한다.


이는 컴퓨터 봇에 의한 스팸, 해킹 등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됐다.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박스를 클릭하면 곧바로 데이터가 수집된다.


사용자의 마우스 움직임부터 클릭과 터치 패턴, 쿠키값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 뒤 웹 호스트는 사람인지 자동화된 봇인지 구별할 수 있다.


인사이트TikTok 'fitzywippakate'


BBC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 박스를 클릭하면 검색 기록, 영상 기록 시청까지 확인하게 된다고.


진행자 샌디 톡스빅(Sandi Toksvig)은 "대체로 이를 클릭하며 웹사이트에서 검색 기록을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예를 들어 상자를 체크하기 직전 고양이 동영상을 몇 개 시청하고 누군가의 트윗에 '좋아요'를 눌렀으며 메일 계정을 확인했다면 이 모든 것이 당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는 말에 패널들과 팟캐스트 호스트들은 충격에 빠졌다.


보안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만, 일부는 "사생활 침해처럼 느껴진다", "개인으로서의 권리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캡차의 사생활 침해와 데이터 오용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