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월세보다 비행기 표가 더 싸"...자취 대신 비행기 타고 통학한 미국 버클리대생

인사이트LA서 샌프란시스코까지 1년 동안 비행기로 통학한 버클리대생 / nypost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집과 학교 사이의 거리가 먼 통학러들은 한 번쯤 자취를 생각해본다.


하지만 비싼 월세 때문에 선뜻 자취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많은 않다. 


이런 가운데 "월세보다 비행기표가 더 싸다"라며 1년 동안 비행기를 타고 통학한 대학원생이 있어 화제를 모은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집이 있는 LA에서 학교가 있는 샌프란시스코까지 비행기를 타고 1년동안 통학한 UC버클리대 대학원생의 사연을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의 이름을 빌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는 지난해 1년 과정의 UC버클리 공학 석사 프로그램에 응시해 합격했다.


LA에 살고 있던 그에게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자취방을 구하는 것이었다. UC버클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미국 내에서도 월세가 비싸기로 소문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1년 석사과정을 마치면 어차피 다시 LA에서 직장을 다녀야 했기 때문에 그는 비싼 월세를 내는 대신 비행기 통학을 결심했다.


실제 비행기표가 월세보다 더 싸게 먹혔다. 그가 1년간 통학에 쓴 교통비는 총 5천592.66달러(한화 약 738만원)였다.

 

현재 미국의 부동산 정보 사이트 질로우에서 버클리대 일대의 방 1개짜리 집을 검색했을 때 월 임대료가 2천∼3천달러(한화 약 264만∼396만원)대인 집이 대부분인 것을 고려하면 빌이 통근에 쓴 비용은 연간 임대료의 4분의 1 내지 6분의 1가량으로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인사이트nypost


빌은 학기 중 일주일에 3번 이상 LA공항(LAX)과 샌프란시스코공항(SFO)을 오가며 수업을 들었다. 그는 "반 친구들은 내가 첫 주에 그만둘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통학이라기보다는 여행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 가는 날이면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LA 공항으로 이동, 6시에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8시 30분께 전철 BART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수업은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하루 종일 수업을 들은 뒤 아침과 반대의 경로를 통해 자정 무렵에 집으로 돌아왔다.


1년간 비행 거리는 총 9만2천89마일(14만8천202.88㎞), 통학에 걸린 시간은 총 7만5천955분(52일 17시간 55분)으로 계산됐다.


덕분에 그는 1년 통학만으로 많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다시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인생에서 해본 가장 미친 짓 중 하나인데,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해내서 정말 기쁘다"며 "그 자체가 기적"이라는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