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고 돌아왔는데"...룸메이트가 남겨 놓은 치킨 상태보고 오열한 여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야근하고 돌아온 날 룸메이트가 남겨 놓은 치킨 상태를 보고 오열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근 마치고 집에 갔더니 치킨 상태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며칠 전, 회사에서 승진한 룸메이트 B씨는 A씨에게 승진 턱으로 치킨과 스파게티를 사주겠다며 "(A씨) 퇴근 10분 전 모든 음식을 주문해 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진 파티 날 A씨는 퇴근 5분 전에 갑작스러운 야근을 통보받게 됐고, B씨에게 다급히 연락했지만 이미 음식 주문은 모두 마친 상태였다.
결국 A씨는 "먼저 먹고 있어라. 금방 가겠다"는 말과 함께 B씨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후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한 A씨는 "룸메한테 미안한 마음에 축하 케이크를 사갔는데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며 "테이블에는 음식들이 놓여 있었는데 평소 룸메가 좋아하던 치킨 무가 포장된 채로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의아함을 갖고 치킨 박스를 열어본 A씨는 충격에 휩싸였다. 치킨과 스파게티 모두 포장 그대로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놀란 A씨가 B씨를 깨워 묻자, 그는 "늦게까지 야근 하느라 많이 힘들었겠다"며 "같이 먹으려고 산 음식을 무슨 맛으로 혼자 먹냐. 같이 먹으려고 게속 기다렸다"고 비몽사몽 답했다.
이에 A씨는 "퇴근 하기 전에 우리 둘 다 '배고파 죽겠다'고 그랬지 않냐"면서 "나 때문에 10시까지 참고 있던 거냐"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B씨와 딱딱해진 치킨을 먹기 시작한 A씨는 문득 '결혼하는 것보다 얘랑 사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비혼주의자인 룸메이트와 함께 이대로 쭉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자 그는 "결혼하신 분들한테 묻고 싶다. 애인이랑 사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마음 잘 맞고 착한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그냥 결혼하지 말고 친구랑 살아가는 게 더 낫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색안경끼고 글 읽었다가 감동 받았다"며 "좋은 친구를 뒀다. 부럽다", "퇴근하고 본인도 배고플텐데 10시까지 기다리다니. 가족도 이렇게 못한다"라고 부러워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당연히 주변에 저런 친구가 있다면 결혼보단 동거를 추천한다"며 "요즘 결혼은 필수가 아니니까 마음 맞는 상대가 생긴다면 같이 사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