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백수 생활' 즐기며 PC방에서 게임하던 대학생이 얼떨결에 '현상수배범' 잡은 방법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백수 생활 즐기고 있었는데"...얼떨결에 현상수배범 잡은 대학생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대학생이 얼떨결에 현상수배범을 잡아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용감한 시민 방금 수배범 잡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이날 자신의 신고로 현상수배범이 검거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에 따르면 대학 졸업을 앞둔 그는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A씨는 PC방에 입장한 한 손님의 인상착의가 계속 눈에 밟혀 예의주시했고, 이내 매장에 붙어있는 현상수배지 속 한 남성과 용모와 비슷하단 사실을 알아챘다.


그는 신속하게 PC방 매니저와 함께 CCTV를 돌려보며 수배지에 적힌 담당 형사에게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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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당시 형사와 긴박하게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담겼다.


연락을 받은 형사는 '바로 달려갈 테니 CCTV 좀 보여달라'며 현상수배범의 얼굴과 복장이 담긴 사진을 보냈다.


A씨는 현상수배범과 남성의 신발, 시계가 일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빨리 좀 와 달라"고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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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상 수배범이 PC방에서 비회원으로 로그인 한 뒤 인터넷 검색만 했기에 금방 나갈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형사는 "10분 뒤에 도착할 것 같다"고 걱정하며 A씨에게 현상 수배범이 먼저 나가면 미행해 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A씨는 무서웠지만 '알겠다'고 대답한 뒤 현상 수배범의 동태를 살폈다. 다행히 형사들은 5분 안에 도착했고, A씨는 "체격 좋은 형사들이 뛰어 들어와 현상 수배범을 체포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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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오늘 경찰서에서 작년에 사기당한 범인을 잡았다고 연락 와서 기분 좋았는데, 수배자 신고까지 해서 너무 뿌듯하다"며 글을 마쳤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썰미가 웬만한 경찰급", "용감한 시민상 감이다", "영화 한 편 본 것 같다"라고 칭찬을 보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보복 당하는 거 아니냐", "알바 자리 옮겨야 할 듯"이라고 걱정을 쏟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