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정관수술한 남편 대신 양아들 '정자'로 임신한 여성..."딸한테 오빠가 아빠라 밝혀야 할까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딸에게 친부에 대한 비밀을 밝혀야 하냐는 한 여성의 고민 글이 화제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 여성 A씨의 고민을 소개했다.


A씨는 최근 30살이 된 딸에게 출생의 비밀을 말해줘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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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과거 재혼을 했다. 재혼 당시 남편에게는 두 명의 자녀가 있었고 그녀는 초혼이었기에 자녀가 없었다.


두 사람은 아이를 가지고 싶었지만, 남편이 정관수술을 했기에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처음에는 정자은행을 이용하려 했지만, 남의 아이를 낳는 느낌에 거부감이 들었다.


고민하던 A씨는 남편의 아들, 즉 자신의 의붓아들에게 정자를 기증해달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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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A씨는 "남편과 나는 그것이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는 남편의 유전자를 물려받을 것이고 의붓아들의 건강, 성격, 지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A씨의 남편은 이에 동의했고 A씨는 의붓아들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이가 30살이 되자 A씨는 딸에게 출생의 비밀에 대해 말을 해줘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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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딸에게 아버지는 할아버지, 오빠는 아버지, 언니는 이모, 조카는 이복형제라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은 우리 딸에게 자신이 언제까지나 영원히 아빠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고민 글을 본 심리 치료사이자 칼럼니스트 로리 고틀립(Lori Gottlieb)은 A씨의 딸이 씨름해야 할 두 가지 진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아버지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그녀가 부모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30년 동안 속였다는 사실도 매우 힘들 것"이라고 설명하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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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틀립은 "첫 번째로 사과하기 전 가능한 한 간단하고 명확하게 사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딸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변명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적게 이야기하고 대신 딸의 생각을 우선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틀립은 이 상황에 처한 오빠(친부)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부의 가족, 지인들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으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