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서 동료가 준 물이라고 착각하고 '독극물' 마신 여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종이컵에 들어있는 독극물을 물이라고 착각하고 마셔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 여성은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불산 독극물, 7살 딸아이의 엄마가 하루아침에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 30분경, 렌즈 회사를 다니던 그의 아내는 평소처럼 검사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A씨의 아내는 해당 검사실을 대부분 혼자 사용했으며 유일하게 종이컵으로 물을 마셔왔다고 전해졌다.
당시 아내는 현미경 검사를 끝낸 뒤 오른쪽에 종이컵이 있길래 '내가 따라 놓은 물이구나'라고 생각한 뒤 음용했고, 이내 독극물 '불산'임을 인지했다.
'불산'이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로, 철을 부식 시킬 정도로 위험한 화학물질이다.
아내는 곧장 동두천 성모병원부터 의정부 을지병원, 서울의료원 등 3차례에 걸쳐 큰 병원으로 이동했고, 상태가 악화돼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다.
A씨는 "마지막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아내 회사에선 '불산이 들어간 극악 독극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결국 제때 응급처치도 못 받아 28일 11시, 12에 두 번이나 심정지가 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내가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병원으로부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물 마실 때 쓰는 종이컵에 어떻게 위험한 독극물을 넣어 관리할 수 가 있냐"고 한탄했다.
마지막으로 "건강하던 아내가 단 몇 시간 만에 극소량의 독약 '불소'를 마시고 생명이 위급해졌다"며 "남의 물을 왜 먹냐고 생각할 순 있는데, 누가 따랐던 불산이 있던 게 문제 아니냐"고 글을 마쳤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널리 알려져서 억울함을 푸셨으면 좋겠다", "아내분이 다시 건강하게 회복하길, "독극물이었다면 종이컵에 보관하면 절대 안 되고 독극물 표기 및 MSDS도 구비했어야 한다. 완벽한 산업재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보통 물을 마실 때 새로 따라서 마시지, 누가 담아놓은 건 찝찝해서 안 마시지 않냐"며 "알지도 못하는 종이컵에 담긴 물을 마시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 같다"라고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화학물질인 불산은 상온에서 액체가 기화하는 게 특징이다.
기화한 불소는 안개처럼 떠다니고, 맹독성으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다. 인체에 닿을 경우엔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