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전남편이 제 재혼을 반대합니다"...이혼녀 고민글에 '의외의 반응' 쏟아진 이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고백부부'


"전 남편이 재혼 방해해요"...누리꾼들도 극구반대한 이유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전 남편으로부터 '재혼'을 방해받고 있다고 고민 글을 올린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절대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의 재혼을 반대하는 전 남편'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전 남편과 일찍 이혼해 딸이 7살 때부터 홀로 양육해왔다.


그는 전남편 B씨에 대해 "재혼하고 다른 아이를 낳았어도 양육비를 단 한 번도 밀린 적 없고, 여전히 딸에게 많이 신경 쓰는 자상한 아빠"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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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세상끝의사랑'


이들은 서로 자식 얘기만 공유하는 '직장동료' 같은 사이를 유지했다.


하지만 A씨가 재혼 얘기를 꺼내자 전남편 B씨는 "딸 데리고 재혼하는 거 아니다"라고 경고했고, A씨가 "왜 본인은 재혼해놓고 상대는 막냐"고 반박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A씨는 "전 남편이 이 악물고 반대하는 이유는 딸이랑 외간 남자랑 한 집에 살게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혼할 상대 남성도 현재 고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이혼남인데 매우 착한 사람"이라며 "아들 또한 내성적인 성격에 얌전하고 착한 모범생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내 가족 될 사람들을 너무 심하게 모독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전남편 B씨는 "남자는 자기 핏줄이 아니면 2차 성장이 나타난 여자를 성인 여성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더군다나 한 집에 사춘기 남학생까지 있는 상황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니, 만약 재혼할 거면 딸은 내가 데려가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A씨는 "남편은 본인도 남자면서 남성 비하 발언을 하고 딸이 성인 되기 전에 재혼하는 나를 나쁜 엄마로 보기까지 한다"면서 "이제 와서 딸을 남편에게 보낼 생각은 없는데, 재혼하려는 내가 이기적인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은 공개 직후 각종 SNS로 확산될 만큼 뜨거운 논쟁 주제로 떠올랐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성인 남자가 둘이나 생기는 공간에 딸을 두겠다는 게 정상이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본인은 절대 딸을 보호할 수 없을 것", "그렇게 재혼이 하고 싶으면 딸을 아빠한테 보내라", "범죄가 예고하고 터지는 거 봤냐"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계부에 의한 성폭행 사건이 얼마나 많은데 안일하게 행동하는 거냐"며 "만약 상대 남자가 잠재적 범죄차 취급한다고 기분 나빠하면, 그만큼 재혼을 쉽게 생각했다는 것이니 더욱 최악"이라고 진절머리 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범죄자 취급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8월 말까지, 최근 5년간 친족 성폭행 및 강제추행으로 입건된 사람은 무려 1,790명에 달했다.


친족 성폭력 가해자 비율은 친아버지(44.9%), 의붓아버지(34.7%), 친척(19%), 친오빠(1.4%)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