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울상인데"...카페 알바생들, 누구보다 반갑게 '카공족' 맞이하는 이유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요즘 카페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최고의 손님으로 '카공족'이 꼽혔다.
이는 자영업자와 정반대의 의견이라 의아함을 자아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공족에 대한 카페 알바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카공족'은 어딜 가나 민폐 취급을 받지만 카페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선 고마운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A씨는 "카페 알바생 입장에선 '카공족'을 절대 나쁘게 볼 수 없다"며 '카공족'을 반길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카공족들은 음료 한 잔만 시킨 뒤 한참을 머문다"며 "덕분에 테이블 회전율이 느려져 청소할 범위가 줄어든다"고 칭찬했다.
또한 자리가 만석일 경우엔 새로운 손님 유입까지 차단해 줘 주문은 물론 음료 제조도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카페 매출과 상관없이 고정액 시급을 받아 가는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선 '카공족'은 최고의 손님"이라고 강조하며 짧은 글을 마쳤다.
A씨의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A씨 입장에 공감한다는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은 "나도 카페에 노트북 들고 오는 손님만 보이면 괜히 신난다", "사람들 앞에선 카공족 욕하지만 속으론 제일 반긴다", "카공족을 유일하게 반기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래서 알바하는 사람은 계속 알바하는거다", "매출 떨어지면 해고당할 거란 건 생각 못 하나", "사장님이 알면 피눈물 흘릴 듯"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9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음료 한 잔을 주문한 고객이 추가 주문 없이 1시간 42분 이상 머물면 카페에 손실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카페 전기요금이) 한 30~40% 정도가 인상되고 있다"며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테이블 회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