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아들이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걸 쿨하게 허락했다가 '밥값 청구서'를 받은 싱글맘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친구집에서 먹은 음식값 꼭 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일단 제 아들은 9살이다. 저는 싱글맘이라 회사에 재직 중이다"라며 "아이들 봐줄 곳이 당연히 필요하고 학원을 보내고 있다. 학원 끝나면 제가 데리러 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야근이 있는 날에는 어머니에게 픽업을 부탁하곤 했는데, 9살 아들이 학원에서 사귄 친구집에 있고 싶다고 하자 A씨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A씨는 친구 부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상품권 등을 준비했다.
A씨는 "그래서 주말에 아이와 함께 친구 집에 갔다. 친구 부모님은 중국집을 운영 중이시고 마침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라 손님도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친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감사하다고 하고 나서 차에 가서 가져온 선물이랑 상품권을 드리려고 하니까 그쪽 어머니께서 종이 한장을 내미시더라"라고 전했다.
친구 부모가 건넨 건 한 달 동안 A씨 아들이 먹은 음식값 청구서였다. 짜장면 7천 원, 간짜장 8천 원, 탕수육 작은 사이즈 1만 8천 원 등 빼곡히 적혀 있었다.
A씨는 "거의 50만 원 돈이더라"라며 "저희 애가 먹을 수 있겠지만 짜장면 하나 시켜주면 반도 다 못먹는다. 저희 애가 무슨 푸드파이터 찍는 애도 아니고 말이 안 되지 않냐"라고 털어놨다.
친구 부모는 A씨에게 "당신네 애가 먹은 음식값을 달라는 건데 뭐가 문제냐. 이번주까지 안내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경고장을 날렸다고 한다.
A씨는 "어느 정도 선이면 저도 낼 의향 있다. 저희 애한테 물으니 먹은 게 맞는데 절대 정량은 아닌 거 같다"라며 "아이 이용해서 돈장사 하는 게 너무 느껴져서 화가 너무 난다. 이거 돈 지불해야 하냐"라고 누리꾼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A씨가 너무 아들을 방치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누리꾼은 "한 달 동안 친구집에서 뭐 했는지 한 번도 안 물어봤냐", "바가지 씌우는 것도 문제인데 애 맡기고 대충 상품권으로 넘기려고 한 A씨도 문제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