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입덧 너무 심해 구토하다가 '치아' 다 빠져버린 20대 임산부

인사이트SWN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많은 여성들이 임신 과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도 임신합병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지금 소개할 이 여성도 그랬다.


그녀는 임신의 기쁨도 잠시, 합병증으로 인해 전체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버크셔주 레딩(Reading)에 사는 루이스 쿠퍼(Louise cooper, 26)라는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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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는 출산 6개월 만에 치아를 모두 발치해야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7년 2월, 그녀는 프랑스의 한 스키 리조트에서 일하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일주일 후 구토가 너무 심해져 본가가 있는 영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증상이 악화돼 침대에서 누워 지내던 그녀는 두 달 후인 4월에서야 임신오조증(HG) 진단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임신오조증'은 임신 중의 구역 및 구코의 심한 형태로 체중감소, 탈수 및 전해질 이상, 미타민 및 미량원소 결핍 등이 초래되며 임신부 5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임신 중 호르몬 수치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유전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첫 임신 중 이를 겪은 여성은 이후 임신에서도 임신오조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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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는 9개월 동안 구토를 너무 자주 해 치아가 빠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구토를 하면 음식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위산이 입안으로 역류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산은 강한 산성을 띠기 때문에 치아의 에나멜층을 녹일 수 있다.


임신 16주쯤 그녀는 첫 번째 치아를 잃었고 2017년 11월, 아들 재커리를 출산한 지 6개월 만에 그녀는 치아를 모두 발치해야 했다.


이후 그녀는 올리와 오클리까지 두 아이를 더 낳았다.


쿠퍼는 "아기를 낳으면 이 증상은 사라진다. 하지만 나는 아이를 둘 더 낳았고 그때마다 매번 고생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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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로 인해 트라우마가 남았다는 것.


쿠퍼는 "내 식단은 구토 트라우마로 인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건강하지 않다. 더 이상 고기를 많이 먹지 않고 주로 채소 위주로 먹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식이 더 이상 구토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매우 충격적이었고 너무 고통스러워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랄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쿠퍼는 발치를 한 지 5년이 지난 2022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상실감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녀는 "나는 치아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지금은 틀니를 끼고 있지만, 미용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착용이 편하지는 않다. 또한 틀니는 임신오조증에 대한 트라우마를 매우 자극한다"라면서 "이제 틀니 없이도 외출할 수 있다. 삶이 더 편안하고 즐겁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라고 말을 마쳤다.


임신오조증에 대해 경고하며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낸 쿠퍼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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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신오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덧 중 영양 섭취를 골고루 잘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덧이 심해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울 때는 적은 양의 식사를 자주 섭취하고 요구르트, 바나나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과 포도당, 비타민 등을 보충해 줘야 한다.


또한 너무 심할 경우에는 무조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