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GS건설이 지은, 무너진 인천 신축 아파트 주차장...붕괴된 곳에 철근 70% 없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천장 떠받치는 무랑판의 전체 기둥 399개 중 70%인 284곳에서 보강철근이 빠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최근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인천 서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했다. 


GS건설은 철근이 빠져 구조 설계가 적절하지 않은 점을 두고 철근 발주처인 LH와 구조 설계를 맡은 설계사무소를 언급하며 책임소재를 구분하려 했다.  


지난 27일 KBS는 지난 4월 인천 서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붕괴한 아파트에는 천장을 떠받쳐야 할 보강 철근이 약 70%(339개 중 284곳)나 없었다. 이 보강 철근은 LH·GS건설·설계사무소 측이 협의하면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붕괴 현장 / YouTube 'KBS News'


앞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는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구간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사고다. 무량판 구조란 기둥이 천장을 떠받치는 구조를 뜻한다.


매체가 입수한 설계도에 따르면, 21개 기둥 중 7개 기둥에만 보강 철근이 필요하다고 표시돼 있다. 다른 구간도 상황은 비슷했다. 천장을 떠받치는 무량판의 전체 기둥 399개 중 70%인 284곳에서 보강철근이 빠져있었다. 


이 보강 철근은 발주처인 LH, 시공사인 GS건설과 설계사무소 측이 협의해서 뺀 것이다. 보강 철근이 빠지면 시공사에서는 편리하게 시공해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인사이트GS건설이 시공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설계도 / YouTube 'KBS News'


GS건설 "무량판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검토를 하지 않는다'"...하자 많은 건설사 1위 GS건설


매체와 인터뷰한 GS건설 관계자는 붕괴 사고를 두고 "저희가 설계 변경을 하는 부위에 대한 건 검토를 하지만 거기서(설계사무소) 무량판으로 준 거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도 무량판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검토를 하지 않는다'라는 거죠. '의구심을 갖지 않는다'라는 거죠"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무너진 무량판에 관해선 자신들이 관여하지 않았고, 설계사무소만 믿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LH와 설계사무소 측 입장은 달랐다. LH와 설계사무소는 GS건설이 약 100여개인 항목에 관해 직접 업무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설계도를 본 전문가 의견 / YouTube 'KBS News'


한편 지난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최근 5년간 아파트 하자 판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하자 판정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GS건설이었다.


심 의원은 "상위 건설기업 가운데 아파트 하자 신청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DL건설이었으며 하자로 판정된 건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GS건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즉시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리고 향후 조사 과정에서도 철저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고 건물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부연했다.


YouTube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