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맞대결 성사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대결이 성사된다면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두 사람이 옥타곤에서 대결하면 흥행 수입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015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모친이자 세계적인 모델 메이 머스크가 두 사람의 맞대결을 반대하고 나섰다. 아들의 안위 때문이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메이 머스크는 지난 23일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주짓수 경기를 찬성한다는 팟캐스터이자 AI 연구원인 렉스 프리드먼(Lex Pridman)의 트위터 글에 "이 경기를 부추기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2일 한 트위터리안이 머스크에게 "메타가 '스레드(Threads)'라는 이름의 SNS를 출시한다. 트위터의 라이벌이 되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트위터 CTO(최고개발책임자)이기도 한 머스크는 "조만간 지구의 모든 이들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할 것 같다"라면서 저커버그를 조롱하는 뉘앙스의 답변을 남겼다.
이를 본 또 다른 트위터리안이 머스크에게 "저커버그는 주짓수 유단자다. 조심하라"라고 경고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안에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를 본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결할)장소를 보내라"라고 응수했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했다.
옥타곤은 종합격투기 UFC의 팔각형 철창 경기장이다.
두 사람의 신경전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머스크와 저커버그와 직접 이야기를 나눈 결과 양측 모두 이번 대결에 진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모친 메이 머스크는 이번 대결에 대해 걱정하며 "사실 이 싸움은 취소됐다. 나는 만일을 대비해 경기가 취소됐다고 계속 말하고 다닐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아들 머스크에게 '말'로만 싸울 것을 제안하며 "안락의자에서 4피트(약 1.2m) 떨어져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 승리하는 거다"라고 했다.
머스크의 부친인 에롤 머스크 역시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대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패배할 경우 '완전한 굴욕'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일론에게는 승산이 없는 상황이다. 져도 진 것이고 이겨도 진 것이다. 승리하면 그는 불량배가 될 것이고 지면 패자가 될 것이다"라면서 "일론이 고등학생 같은 행동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부모님의 우려에도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싸움은 실제로 성사될 수도 있겠다.
24일 머스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저커버그와 싸울 것이냐"라는 질문에 "아직 트레이닝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대결이 확정되면 트레이닝을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1년 넘게 종합격투기 훈련을 받은, 젊고 건강한 저커버그와 맞붙게 됐음에도 의욕이 넘친다면서 저커버그가 이길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어릴 적 유도, 가라데, 태권도, 레슬링 등을 배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