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 판매 사업 드디어 확정..."신차급 중고차만 팔 것"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지 3년 만에 사업을 확정했다.
현재까지 수입차 브랜드 20여 곳만 중고차를 팔고 있었기 때문에 현대차가 인증 중고차 판매에 들어가면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첫 사례가 된다.
25일 한국경제는 현대차가 인증 중고차 판매 개시 시점을 오는 10월로 잡고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5년 이내이면서 누적 주행거리 10만㎞ 이하인 자사 브랜드 차량을 사들여 이 중 200여 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신차급 중고차'만 팔 계획이다.
또한 국토교통부·보험개발원 등의 정보를 한데 모아 시장에 나온 전체 매물의 성능과 사고 이력, 침수 여부 등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포털도 만든다.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 수익보단 신차 가격 방어, 판매 후 운행 데이터 확보 등의 부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판매 방식은 온라인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전후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협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를 계기로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바뀔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해 소비자 연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차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66%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찬성했다.
기존 중고차 매매상의 허위 성능 점검과 미끼 매물, 불투명한 시세 등으로 각종 피해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중고차 업계에서는 "(중고차)업계 내부적으로 정화 노력을 해왔지만 소비자 불신이 여전히 크다"며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들어오면 인식 전환과 시장 확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중고차 시장 진출 의지를 공식화했지만, 기존 중고차 업계의 반발과 이를 수용한 정부의 제동으로 2년 넘게 표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