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고급우산 바꿔치기 당함"...장마철 시작되자 카페에 출몰 중인 '우산 도둑'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장마철 시작되자...카페에 출몰하는 '우산 도둑'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7월을 앞두고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가운데 공공장소에 '우산 도둑'이 출몰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우산을 도둑맞았다는 피해 호소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중 '우산 도둑'을 목격하고 끝까지 쫓아가 돌려받았다는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비 오는 날, 한적함을 즐기기 위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러던 중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해가던 한 아주머니가 우산꽂이 앞에서 잠시 고민하더니 당당하게 A씨의 우산을 들고는 밖으로 향했다.


깜짝 놀란 A씨가 따라가면서 "우산 가져와! 아줌마, 제 우산 가져오세요. 도둑질 재밌어요?"라고 소리치자, 아주머니는 "감히 도둑이라 했냐. 입조심 하라"며 적반하장으로 더욱 크게 소리 질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사과는커녕 되레 화내는 모습에 폭발한 A씨는 "112 부르겠다"며 "카페라서 CCTV도 있다"라고 강경 대응했다.


그제야 아주머니는 자신의 우산과 헷갈렸다고 말하며 급히 자신의 우산을 찾고는 사라졌다.


A씨는 "내 우산은 튼튼한 초록 우산이었지만 아줌마는 비닐우산이었다"며 "동네 카페에서 우산 바꿔치기범 잡을 줄은 몰랐다"고 황당해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또 다른 B씨는 빵집에서 빵을 고르려 잠깐 우산을 놔둔 사이 커피를 마시고 있던 아저씨가 잽싸게 들고 도망 갔다고 전했다.


그는 "우산꽂이에 내 우산밖에 없었는데 그 아저씨가 나가고 난 뒤 아무것도 없었다"며 "횡단보도 앞까지 쫓아가서 아저씨한테 '이거 아저씨 거예요?'라고 물어봤더니 엄청 놀라 했다"고 덧붙였다.


아저씨는 B씨가 자신을 쫓아올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는지 얼떨떨해하며 우산을 돌려줬고, 이에 화난 B씨는 "왜 남의 우산을 훔쳐가냐. 이것도 도둑질이고 범죄다"라고 소리쳤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러자 아저씨는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불쌍한 표정을 짓더니 횡단보도가 초록불로 바뀌자 냅다 중행랑을 쳤다.


이에 B씨는 "사과도 못 받아서 뛰어가는 아저씨를 향해 '도둑놈'이라고 소리 질렀더니 더 빨리 뛰어가셨다"며 "이런 식으로 우산 도둑 혼낸 건 처음"이라고 후기를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감과 함께 "나도 고급 장우산을 카페에 잠깐 꽂아놨는데 어느새 싸구려 편의점 우산으로 변해 있더라", "선물 받은 명품 우산 도둑맞고 운 적도 있다", "우산에다 이름을 써놔도 가져가는 세상이던데"라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한편 자신의 우산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우산을 훔쳐 달아났다면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절도죄는 형법 제329조에 따라 최대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