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우주정거장에서도 보이는 지구의 '회색 사막'...우리가 버린 OO 쓰레기였다

인사이트의류 폐기물이 쌓인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일부 지역에는 500년이 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이다. 그런데 이곳은 최근 전 세계에서 몰려든 헌 옷 때문에 '쓰레기 산'으로 더 유명해졌다.


우주에서도 이 심각성이 포착돼 충격을 안긴다.


인사이트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위성 사진 / SkyFi


지난 23일 미국 위성 영상 업체 '스카이파이(SkyFi)'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갈색의 흙, 암석 등으로 가득 찼으며 가장자리에는 회색빛 띠가 둘린 아타카마 사막의 모습이 담겼다.


특이한 회색빛 띠는 충격적이게도 모두 헌 옷 폐기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쓰레기가 뒤덮은 면적은 6.5헥타르(ha)로, 축구 경기장 9개와 맞먹는 규모다.


인사이트SkyFi


스카이파이는 "옷 쓰레기 산은 우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면서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은 패스트 패션 산업에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칠레는 중남미 최대 중고의류 수입국이다. 중국,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대량 생산된 의류가 미국, 유럽, 동아시아로 흘러 들어간 뒤 이 중 3만 9천 톤은 모두 아타카마 사막에 버려진다.


사막에 버려진 의류 폐기물은 대부분 화학 처리가 돼 있어 자연적으로 분해되려면 최소 수백 년 이상이 걸린다.


인사이트Twitter 'MartinBernetti'


게다가 옷에서 빠져나오는 화학물질은 플라스틱만큼이나 독성이 강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위험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가나의 케이포네 매립장은 매일 70톤의 의류 폐기물이 쌓여 20m 높이의 언덕을 이루고 있으며 소들이 버려진 의류 폐기물들을 뜯어먹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다.


유엔환경계획(PNUE)은 "의류 폐기물 재활용률이 1%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 옷이 그대로 버려지는 경향이 유지되면 2050년엔 세계 탄소 4분의 1이 패션산업에서 소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사이트Twitter 'MartinBerne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