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전, 한반도를 피로 물들인 최악의 전쟁이 발발했다.
북한의 침공이 시작되자마자 유엔(UN)에서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려 결의문 제82호가 채택되었다. 그리고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파병이 이뤄졌다.
개전 초기인 1951년까지 6·25전쟁에 참가한 국가는 총 16개국이다. 북미에서 미국과 캐나다 2개국, 남미에서 콜롬비아 1개국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4개국이 참전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티오피아가 참전했으며 유럽에서는 영국, 벨기에, 프랑스, 그리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터키 7개국이 한국에 병력을 보냈다.
이들 16개 나라의 군인들이 한반도로 향했다. 이들은 '연합군'으로 북한 침공에 맞서 싸웠다.
말이 쉬워 연합군이지 언어는 물론 식습관, 인종까지 다른 16개 나라 군인들이 한데 모여 전쟁을 치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다.
이들 참전국은 유엔이 요구하는 최소 규모인 1개 대대 병력(약 1200명) 이상을 파견했다.
주요국의 참전 병력을 보면 영국 5만 6000여명, 캐나다 2만 5600여명, 터키 1만 4900여명, 필리핀 7400여명, 태국 6300여명 등이다.
1953년까지 미국을 제외하고 6·25전쟁에 참여한 연합군은 총 3만 9천여명에 이른다.
미군은 총 178만 9천 명이 참전했다. 이 중 9만 2134명이 다치고, 3만 6574명이 전사했다. 실종자도 3700명에 달한다.
전체로 보면 한국전에 참전한 총병력은 277만 8905명이고, 이 중 5만 6442명이 전사했다. 10만 4076명이 다쳤고, 실종자는 총 4111명이며 포로로 붙잡힌 병력은 5800명이다.
안보 상황을 고려해 병력 대신 의료지원 부대를 파견한 나라도 있다.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다.
이들 또한 유엔헌장에 명시된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한다"는 대의를 따라 참전을 결정했다.
스웨덴의 영세중립국이었으나 1개 야전병원단을 파견해 1950년 9월부터 1957년 4월까지 총 6년 6개월 동안 지원을 이어왔다. 가장 오랜 기간 머물면서 많은 중환자를 치료했다.
또 39개 나라가 물자를 지원했다.
연합군은 한반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참전해 한국을 돕고 나아가 공산 침략을 격퇴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한국은 이제 어엿한 세계의 일원으로 성장에 도움이 필요한 다른 나라를 돕는 중이다.
각국 전몰장병의 희생, 그리고 이들이 남긴 수많은 전공과 그 속에 숨은 교훈을 우리 역사에 길이 남겨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