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사죄 믿고 소래포구 찾아갔더니 '다리 1개' 달린 꽃게"...분노의 영수증 인증샷

인사이트A씨가 구매한 암꽃게 / 온라인 커뮤니티


"사죄 믿은 내가 호구"...소래포구 시장서 또 '다리 없는' 꽃게 받아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들의 큰절 사죄를 믿고 구매했다가 또다시 '다리 없는 꽃게'를 받았다는 후기가 등장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달라지지 않은 소@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제목에서 '소래포구'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피하려 @라는 특수기호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인들과 함께 6월에만 살 수 있다는 생새우 육젓을 사러 용인에서 출발했다.


그는 "생새우 구입 후 소래포구 입구 식당에서 식사한 뒤 같이 간 동생이 인근 상인에게 꽃게를 사길래 같이 사게 됐다"며 "전시된 샘플용 꽃게에는 다리도 다 붙어 있고 알고 꽉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먹음직스럽게 전시된 꽃게 모습에 A씨는 암꽃게 2kg을 6만 원에 구매했고, 그의 지인은 수꽃게 5만 원어치를 구매했다.


그때, 이들에게 꽃게를 포장해 주던 소래포구 상인은 "요즘 매스컴에서 다리 없는 꽃게 때문에 난리가 났지만 우리 매장이랑은 상관없다"며 "논란이 된 꽃게를 소래포구에서 구입했다는 증거도 없지 않냐. 우리(상인들은)는 억울하다"라고 한탄했다.


인사이트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 뉴스1


상인의 호소를 듣고 의심 없이 집에 돌아온 A씨는 포장된 꽃게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분노에 휩싸였다.


그는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다리 없는' 꽃게였다"면서 "버렸던 영수증을 찾아 (인증)사진을 찍고 같이 구매했던 지인에게도 영수증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인 대표들이 큰절하고 사죄하면서 달라지겠다고 한 걸 믿은 내가 호구였다"며 "이전부터 소래포구서 물건 사면 호구라 하는 걸 알고 있었고, 나 또한 평소 주변에 그렇게 말했는데 (이번에는 믿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꽃게는 삶기만 해도 짭조름한 맛이 있던데 소래포구 시장에서 산 건 맛까지 밍밍했다면서 남편으로부터 '다시는 소래포구 이용하지 말라'고 혼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뉴스1


그는 마지막으로 사연을 올린 이유에 대해 "상인들 큰절 사죄보고 커뮤니티 회원들은 속지 말라는 의미에서 적었다"고 밝혔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죄 이틀 만에 꽃게 다리 떼고 팔아서 논란 있더니 이번에도 역시나였네"라며 "이런 식으로 장사하는데 누가 가고 싶겠냐", "이 정도면 소비자 무시하는 수준"이라고 일침 했다.


자신을 '인천 토박이'라고 소개한 일부 누리꾼들은 "여태까지 소래포구 수산물 시장에서 단 한 번도 사본 적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4일 인천 소래포구 전통시장 상인들은 어시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큰절 시민들에게 사죄를 한 뒤 '바가지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