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알볼로의 가격은 거꾸로 간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전국 320개의 매장(직영점·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웰빙 피자 브랜드 피자알볼로가 소비자를 위해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고물가에 '배달 음식 시켜 먹기 무섭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요즘, 이런 소비자의 부담을 공감해 판매가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피자 메뉴는 최대 6,500원 · 평균 약 4,000원을 인하하고, 사이드는 평균 730원 내렸다.
곳곳에서 가격 인상 러시가 계속되는 와중에 홀로 메뉴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하면서, 평균보다 컸던 피자의 크기(라지: 14인치, 레귤러: 11인치)는 시장 평균(라지: 13인치, 레귤러: 10인치)에 맞췄다.
사이즈는 약 1인치(2.5cm) 덜어냈으나, 피자에 공급하는 주요 식자재인 '진도 갯벌 최고급 흑미를 활용한 도우와 뉴질랜드 청정 지역 폰테라 치즈' 등은 그대로 사용했다.
심지어 판매 가격 인하로 인한 가맹점 부담을 덜기 위해 치즈의 공급가를 낮췄고, 부자재 부담 등의 손실은 본사가 감수하기로 결정했다. 본사 유통 물류 마진 축소 및 10억 원 상당의 부자재 비용을 본사 부담으로 돌리고, 가맹점주에겐 약 4.4% 원가 절감 혜택을 돌린 것이다.
이번 정책은 단발성으로 시행하는 가격 할인이 아닌 전체 메뉴를 대상으로 한 '판매가 인하'라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피자알볼로 스스로도 '모험'이라 불러...파격적 결정을 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피자알볼로가 본사의 손해를 감수하고 모험적인 가격 인하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가격 인하는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장기화되며 지출을 줄이는 '짠물 소비' 패턴의 등장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외식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선택이었다.
고물가에 피로를 겪는 소비자의 심정을 공감하는 마음도 한몫했다.
다행히 품질은 유지하고 가격은 내린 이번 결단에 소비자들도 즉각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실제 각 가맹점별 판매 건수와 매출 모두 전주 대비 판매 건수 약 25%, 전주 대비 매출 약 1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하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던 가운데 오해도 빚어졌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피자알볼로의 대표 메뉴인 '쉬림프&핫치킨피자'에 대해 실질적으로 가격이 인하된 것은 아니다 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해당 글은, "크기가 줄어들면서 토핑이 줄어들고 엣지가 기본으로 변경되었고, 토핑을 추가하고 엣지를 추가하니 원래의 가격이다"라는 내용으로 작성되었다.
해당 글을 토대로 피자알볼로에 문의한 결과, '피자 메뉴의 무게와 토핑 양의 절대적인 비율은 판매가 인하 전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34,500원의 비싼 가격 허들을 낮추고 소비자들에게 가격의 부담을 덜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기존의 높은 원가율을 낮추고, 가맹점에게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강구한 결과 나온 결론이라고 밝혔다.
#수제로 #제대로 #알볼로...좋은 재료는 그대로, 가격 부담은 아래로
한편 가격 인하 단행과 함께 피자알볼로는 판매가를 인하한 파격 정책과 고객의 미식 경험, 피자알볼로의 가치가 담긴 식자재 등 메시지가 담긴 '거꾸로 가는 피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의 의미와 가치는 피자알볼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피자알볼로 - 거꾸로 가는 가격'이란 제목의 영상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상에는 피자알볼로의 제품과 함께 "물가가 치솟는 시대 알볼로는 거꾸로 갑니다. 좋은 재료는 그대로 가격 부담은 아래로"란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이어 "누군가는 시대에 반해야 합니다. 피자가 시대에 사랑받으려면 말이죠. 거꾸로 가는 피자, 피자알볼로"라며 자사의 소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처럼 식자재 품질에 대한 고집과 가치를 지키며 소비자들에게 좀 더 나은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가격 부담은 덜기 위해 노력하는 피자알볼로의 상생 행보가 어떤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