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축구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땀으로 흠뻑 젖은 유니폼을 서로 교환한다. 적이었지만 90분간 치열하게 경기 했기 때문에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런데 일본 축구선수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는 페루 선수가 준 유니폼을 교환한 뒤 경기장 바닥에 두고 갔다. 이는 곧바로 논란으로 이어졌고, 결국 쿠보는 자신이 한 행동에 관해 사과했다.
지난 20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의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페루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일본은 페루를 상대로 4대1로 승리했다. 쿠보는 페루 수비수 알렉산더 칼린스(지로나)와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했다.
문제는 쿠보가 한 행동이다. 쿠보는 유니폼 교환 후 다른 훈련복으로 갈아입으면서 왼손에 들고 있던 알렉산더의 유니폼을 그라운드에 그냥 두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 행동은 일본에서도 문제가 됐다. 결국 쿠보는 어제(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사과했다.
쿠보는 스페인어로 "유니폼을 놓고 갈 의도는 없었다"며 "발목 부상을 걱정하고 있다가 유니폼을 떨어뜨린 것을 깜빡 잊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경솔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쿠보는 이강인(마요르카)의 절친으로 알려진 선수다. 그는 마요르카에서 이강인과 임대 시절을 함께 했다.
쿠보는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뒤 일본 무대를 거쳐 201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하지만 공식 경기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레알 소시에다드로 둥지를 옮겼다. 현재 일본 A대표팀에서의 성적은 25경기 2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