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대낮에 도로를 질주하던 승용차가 교차로를 지나 과속으로 돌진, 함께 하교 중이던 10대 여학생 두 명을 덮친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는 두 학생의 목숨을 앗아간 안타까운 사고를 조명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승용차는 신호를 무시한 채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고, 도로를 가로질러 횡단보도를 건너던 학생 두 명을 덮치고 말았다.
함께 하교 중이던 두 학생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구호 조치도 힘든 상황이었다는 목격자의 증언과 완전히 부서진 차량은 사고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사고의 가해자는 70대 운전자로, 고혈압약을 먹고 있어 사고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학생의 유가족은 사고의 원인조차 모르고,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유가족은 "얼굴을 가려서 제 딸인지 몰랐는데 발을 보고 알았다. 이혼 후 혼자서 키워 온 딸. 유일한 낙이고 유일한 가족이었다. 따라 죽고 싶었다. 머리가 깨져서 병원에 와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더라. 기증할 장기가 없을 만큼 몸이 망가졌다"라고 했다.
이어 "하루를 넘길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보러 갔는데 우리 아이 얼굴이 아닌 거다. 손을 보고 알았다. 저 얼굴로 하늘나라 가는 건 너무 미안해서 의사 선생님께 부탁했다. 얼굴이라도 봉합해달라고 했다"라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가해 차량은 근처 아파트에서 1차 사고가 있었다고 밝혀져 충격을 줬다. 유가족은 "도주 중 일어난 사고"로 주장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경찰 조사 중이다.
하지만 가해자도 입원 중이라 사고 조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현실이 씁쓸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