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신간] '종이풍선·옥상 정원'

인사이트사진 제공 = 지만지드라마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일본 근대 연극의 아버지 '기시다 구니오' 희곡집 '종이풍선'과 '옥상 정원'이 국내에서 첫 발간됐다.


'종이풍선'은 결혼 1년차를 맞은 한 부부의 일요일 오후 풍경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시껄렁한 일상 대화로 이루어져 발표 당시 일본 비평가들로부터 경박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줄거리다운 줄거리가 없는 일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무대로 올려놓고 경쾌한 대사를 통해 등장인물의 심리변화를 묘사한다. 


후대 일본 연극인들은 이런 연극을 스케치극이라 불렀다. 일본 연극의 새로운 조류로 평가한 것이다.


'옥상 정원' 역시 성공한 사업가와 실패한 예술가인 두 친구와 그 부인들이 고급 백화점 옥상 정원에서 만나 나누는 대화가 주요 내용이다. 


이 작품은 대낮 번화가에서 실업 청년이 아버지와 형을 원망하며 9층 옥상에서 뛰어내린 실제 사건이 모티프로 작용했다.


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일본 최초의 투신자살사건을 계기로 당시 일본 사회상을 반영한 허례허식, 허영과 질투, 욕심, 자격지심이 낱낱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