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유기견 관심 높아지자 '보호소'라 속이고 강아지 판매하는 요즘 신종 펫샵의 정체 (영상)

인사이트SBS 뉴스


'유기견 보호소'라고 홍보하더니...돈 주고 강아지 판매하는 '펫숍'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유기견 입양에 대한 사람들 관심이 높아지자 유기견 보호소라고 홍보한 뒤 매장에서 강아지를 판매하는 '신종 펫숍'이 등장했다.


이들은 매장 강아지들에 대해 묻자 유기견이 아닌 '파양견'이라고 말을 바꾸고, 파양견의 문제점을 나열하면서 펫숍 강아지를 권했다.


22일 SBS 뉴스에 따르면 유기견 보호소라고 홍보했던 펫숍 중 A업체는 매장에 '펫숍'이라는 간판을 달면서 계단 입구엔 연예인 얼굴이 담긴 액자를 나열하는 등 광고 홍보에 중점을 뒀다.


인사이트SBS 뉴스


매장에 있는 강아지들이 유기견이 아닌 파양견이라고 소개한 A업체는 "파양견은 (유기견과 다르게) 여기에 데리고 와서 파양하는 거다"라고 유기견과 파양견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파양견은) 낯선 사람이 가면 문다. 온 집에 오줌을 다 싸고 벽지도 물고 뜯는다"고 파양견의 문제점을 늘어놓더니 "처음 키우실 거면 아래에 있는 애들이 어떠냐"며 펫숍 강아지를 추천했다.


후원과 봉사로 운영 중인 유기견 보호소라고 광고하던 B업체도 '분양소'라는 간판을 단 뒤 "내가 낳은 애도 키우기 힘든데 입양하기도 쉽지 않잖냐. 사람이랑 똑같다"고 파양견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다른 C업체에서는 파양견을 데려갈 때 관련 용품까지 사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C업체는 "(파양견) 가격은 30만 원이다. 용품은 강압적이진 않은데 조금은 사주고 가셔야 한다. 룰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펫숍 피해사실을 방문 후기로 알리려 해도 업체들이 '비방글'이라고 신고해 비공개 처리가 되기 일쑤라고 호소했다.


'유기견', '보호소'라는 명칭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업체가 증가하는 만큼 펫숍과 유기견 보호소에 대한 구별이 쉽지 않다.


한편 보호소라는 명칭을 아무나 쓰지 못하게 해달라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여러 건 발의됐지만 현재까지 통과된 건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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