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빅클럽 이적설에 휩싸인 김민재·이강인의 행선지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22일 클린스만 감독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로 예정된 카타르 아시안컵에 관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각오를 드러냄과 동시에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차기 행선지를 암시하는 듯한 이야기도 꺼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중요한 것은 (내년) 아시안컵"이라면서 "그때까지 국제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스코틀랜드 오현규(셀틱) 등이 유럽에서 활약 중인데 앞으로는 프랑스 명문 구단에 진출하는 모습, 독일 명문 구단에서 뛰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취재진도)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 얘기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국가대표 사령탑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혹시 바이에른 뮌헨 구단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따로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안드레아스 쾨프케 코치는 마르세유(프랑스) 구단에서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잘한다. 만약 한국 선수가 독일을 간다면 독일에서 활동했던 우리 코치진도 있다. 특정 선수들이 가게 된다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유럽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의이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며 "조규성(전북)은 유럽 이적을 원하고 있으며 황의조(서울)도 노팅엄(잉글랜드)으로 돌아간다고 들었다. 김지수(성남)도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 속에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 기자들, 특히 최근에는 독일 기자들에게도 계속 한국 선수들에 대한 문의가 온다"고 밝힌 뒤 "우리 코칭스태프가 유럽 현지에서 선수들이 필요할 때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한국 축구의 전망에 관한 주관적인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한국 축구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면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면서 "현재 15명 내외의 유럽 선수들이 있는데 그들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도울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 이는 K리그도 마찬가지다. K리그2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아시안컵 때 강한 명단을 꾸려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