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돈 주고 샀는데"...편의점 전자레인지에 집에서 가져온 빵 돌린 손님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편의점에서 우유를 구매한 뒤 개인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민폐냐는 물음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진짜 민폐 짓 한 거야?'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이틀에 한 번씩 집에서 빵을 챙기고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우유만 구매한 뒤 편의점 전자레인지에 집에서 갖고 온 빵을 돌려서 함께 취식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의점 주인부터 "우유만 사는데 왜 전자레인지까지 돌리냐"라는 물음을 받은 A씨는 그제야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게 됐다.
그는 "지금껏 인지하지 못했는데 내가 진상 짓을 해서 편의점 주인이 지적한 것인가 싶어 물어본다"며 "우리 집에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우유 살 때 빵을 같이 돌린 것뿐이다. 이게 구박받을 정도로 민폐짓인 거냐"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확연하게 엇갈렸다.
'민폐가 맞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아무리 우유를 구매했다고 해도 반복적으로 외부 음식을 들고 오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본인 전자레인지 구입 비용과 전기료 아끼겠다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빵을 데우고 싶었다면 최소 편의점 주인한테 양해를 구해야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민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우유를 산 것만으로도 편의점을 이용한 건데 전자레인지 정도는 쓸 수 있지 않냐"며 "몇 분씩 쓰는 것도 아니고 1분 미만으로 쓰는 건데 지적하는 건 단골손님 잃겠다는 거지", "우유 안 데우는 대신 빵 데우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알바몬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669명을 대상으로 '민폐 손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최악의 민폐 손님으로 '계산 시 돈이나 카드를 던지거나 뿌리는 손님(47.8%)'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라면, 맥주 등 식사한 음식물을 정리하지 않고 가는 손님', '진열상품을 어지럽히고 가는 손님', '비닐봉투를 무료로 달라고 조르는 손님', '음식물 등 개인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손님'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