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어린 제자의 순수한 마음 때문에 '워라벨'을 침해받고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교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담당 학생이 주말에 카톡하면 민폐 맞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교사인 글쓴이 A씨는 쉬는날인 일요일 오전부터 제자의 카톡을 받았다.
제자는 자기 집에서 오리알이 부화하자 들뜬 마음에 사진을 찍어 A씨에게 자랑을 한 것이다. 카톡을 확인한 A씨는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일단 A씨는 제자가 휴일에 급한 용건도 아닌데 연락한 것 자체가 워라벨을 방해한 민폐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그는 "그래도 명색이 제자이고 나이도 어린데 그 정도는 귀엽게 봐줄 수 있는 건가"라고 자문했다.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진 A씨는 누리꾼에게 의견을 구했다.
누리꾼은 "하도 극성 학부모에 뭐에 각박한 세상이긴 하지만 저걸 민폐로 느낄 정도면 초등교사랑 안 맞는 것 같다", "저걸 민폐라고 생각하는 교사나 극성 맘충이나 다를 게 뭐냐", "귀여워서 웃게 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몇몇 누리꾼은 "너무 시달려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을 듯", "직장인들도 퇴근 후 연락받는 거 싫어하지 않냐 똑같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공개한 '교원 및 시·도교육청 지방공무원 중도 퇴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임용 후 1년 이내 스스로 그만둔 교직원이 1천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