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자라던 '외동딸' 미쓰요, 중학교 때 집단 따돌림당하면서 인생 달라져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집단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16살에 조직폭력배(야쿠자) 우두머리와 결혼했던 여성의 '인생역전' 사연이 재조명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쿠자 두목의 아내였다가 변호사로 거듭난 오히라 미쓰요의 드라마 같은 인생사가 소개됐다.
일본 효고 현에서 태어난 미쓰요는 늦둥이 외동딸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하지만 중학교 전학을 간 뒤부터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했고,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미쓰요는 선생님한테 마저 외면을 당하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다행히 긴박했던 순간에 발견된 미쓰요는 응급수술을 통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더욱 심각해진 따돌림에 결국 가출 후 비행청소년들과 함께 지냈다.
그는 유흥비를 조달하기 위해 어머니의 금품을 갈취하거나 폭력을 일삼았고 16살 땐 조직폭력배(야쿠자) 보스와 결혼했다.
미쓰요는 미성년자 문신을 허락받기 위해 부모님 집에 찾아가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등 무자비한 행위를 일삼기도 했다.
이후 약 5년 동안 야쿠자의 아내로 살던 미쓰요는 21살에 돌연 이혼을 하고 고급 클럽에서 호스티스로 근무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룸살롱에서 아버지의 옛 친구인 오히라 히로사부로를 만나게 됐고 그날 이후부터 지겨운 설교를 듣게 됐다.
미쓰요는 만날 때마다 그를 무시했지만 "네 인생이 망가진 건 모두의 책임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널 망가뜨리는 건 너 자신이다"라는 말을 듣고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결국 미쓰요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르게 됐고, 단번에 합격하자 내친김에 법무사 시험에도 도전했다.
그는 첫 시험에선 떨어졌지만 재수로 성공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때 히로사부로가 미쓰요에게 일본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 '사법고시'를 권하자 그는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최종 합격했다.
이후 부모님을 다시 찾아간 미쓰요는 눈물로 사죄드린 뒤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을 발매했다.
당시 일본에서 260만 권이나 팔릴 정도로 '대히트'를 친 미쓰요의 책은 마지막 부분에 '포기해서는 안 돼. 한 번 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이니까'라는 명언을 남기면서 불멸의 명문이 됐다.
한편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쓰요의 책이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과거 그를 괴롭혔던 친구들은 남편에게 이혼 당하거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고 중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은 교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