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서 후진하는 차량한테 양보했더니..."갑자기 차에서 내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골목길에서 후진하는 앞 차량에게 자리를 양보해 줬다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는 운전자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SBS '맨인 블랙박스'에서 방송한 '양보가 필요한 순간' 영상에는 골목길에서 양보 운전한 제보자를 향해 대뜸 차에서 내리는 앞차 운전자의 모습이 담겼다.
블랙박스 속 제보자 A씨는 좁은 골목길에서 후진으로 슬금슬금 나오는 앞 차량을 발견하고는 곧장 정차했다.
그는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기다려 줘야 저 차가 나갈 수 있으니 기다렸다"며 앞차를 재촉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려줬다.
이후 완전히 차를 뺀 앞차 운전자는 비상등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다가 돌연 차를 멈춰 세웠다.
그러고는 차량에서 내리더니 A씨를 향해 90도로 꾸벅 인사를 전했다.
이에 A씨는 "쉽게 해줄 수 있는 양보였는데 내려서 (직접) 인사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이 모습을 평생 기억할 것 같다"고 뭉클해했다.
A씨의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예의 있는 운전자들끼리 배려 운전한 모습이 너무 훈훈하다", "비상 깜빡이만 켜줘도 고마운데 직접 인사까지 했다니", "보복 운전으로 무서운 요즘 세상에 훈훈한 사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17년 기아자동차가 운영하는 블로그 'K-플라자(PLAZA)'에서 '운전 중 상대 운전자에게 화난 적 있는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76%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깜빡이 안 켜고 차가 급히 끼어들 때(75%)'가 가장 높았으며 '빵빵 뒤에서 경적을 울릴 때(13%)', '반대편 차량이 상향등을 켰을 때(8%)', '앞차가 급제동할 때(4%)'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