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가수 최성봉(33)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33세.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성봉은 전날(20일) 오전 9시 41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성봉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한 바 있어 더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유족, 지인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1990년생인 최성봉은 지난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3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아 고아원 생활을 했고, 껌팔이, 나이트클럽, 막노동 등 궂은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폴 포츠'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후 최성봉은 2014년 앨범 '느림보' 발표, 2015년 미국 시카고 자선음악회 등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최성봉은 돌연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며 항암 및 방사선 치료 중이라는 근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최성봉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이 끊긴 상황에서 병원비, 수술비를 위해 건설 현장에서 다시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해외 팬들은 크라우드 펀딩 모금으로 암 치료비를 모아 그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성봉의 암 투병 주장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원금은 최성봉 개인의 사치와 유흥에 사용하고 있다는 폭로였다.
이에 최성봉은 거짓 암 투병 의혹이 사실이었음을 인정했고, 사과문을 통해 "주요 우울병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제외한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와 간 및 신장 전이 진단 사실들은 모두 허위 사실임을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후원금을 돌려 드리기 위해 지방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여러분께 받은 후원금을 평생 갚으며 위선으로 기만한 죄 평생 뉘우치며 살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최성봉은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충격을 안겼다. 그는 글에서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면서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 해주신 모든 분께 반환을 해드렸다. 이제는 제 목숨으로 제 죗값을 치르려 한다"고 마지막 글을 남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