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주요 20개국(G20)에서 MZ세대의 암 발병률이 높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 층은 암세포 증식속도가 빨라서 조기 진단,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워싱턴의대 건강평가연구소가 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2019년 G20 국가들의 암 발병률이 가장 늘어난 상위 5개 연령대 중 3개가 밀레니얼 세대였다.
특히 25~29세의 암 발병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가장 빠르게 증가했는데, 2019년에는 1990년 대비 무려 22%나 증가했다. 20~24세 암 발병률도 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0년 동안 설탕,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하는 등 식습관이 달라지면서 젊은 층의 암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청년의 암 발병률 증가 폭은 노인을 훨씬 뛰어넘었다.
젊은 암 환자들은 특히 대장 등 소화기 관련 암에 취약했다. 해당 기간 G20 국가에서의 15~39세 대장암 발병률은 70%가량 증가했다. 전체 암 발병률은 평균 24% 늘었다.
학계는 '식습관' 변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프랭크 시니크로프 종양학자는 "식습관과 생활양식이 달라지면서 소아비만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RUK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은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가 '1960년대 이후 출생자들의 자녀'라는 점에 주목, 암세포에 취약한 신체 특성이 유전됐기 때문에 발암 위험도 커졌으리라 추정했다.
하버드 TH챈 보건대학원의 슈지 오기노 박사는 태아 시절부터 체내에 종양을 품고 있을 수 있다"며 "심지어 여성의 자궁에서 종양을 발현하는 요인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암세포 증식속도가 빨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 암 치료제 임상 시험은 주로 60세 이상 환자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유방암, 대장암 검진 연령대를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