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자신의 전과를 신랑에게 숨기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비 신랑에게 실형 전과를 밝혀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예비 신부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예비 신랑이랑 마음도 잘 맞고 예비 시댁에서도 좋게 봐주시는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며 "실형 전과가 있다"고 고백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수년 전 포장마차에서 시비가 붙었고 특수폭행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살고 출소했다.
그는 "아직 예비 신랑이나 예비 시댁은 제 전과를 모르고 있고 아직 말 안 했다"고 했다.
이어 "친정 부모님은 어차피 말 안 하면 모르는데 그냥 넘어가자고 그러시는데... 저는 그래도 말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다 성사된 결혼 깨질까 무섭기도 하다"고 밝혔다.
A씨는 "말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고민이 많이 된다"면서 "파렴치범도 아니고 말 안 하면 고르겠다만... 뭔가 속이는 거 같은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짓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묻고 가는 건데 뭐가 문제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고민이 된다.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A씨의 글에 한 누리꾼은 "특수 폭행은 도구를 써서 사람을 때린 경우에 나오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소주병 깬 거 맞다. 성격이 좀 있는 건 맞지만 저거 외에는 평소에 남하고 싸우거나 시비 붙거나 문제 일으킨 적 없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예비 신랑에게 당연히 밝혀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들은 "말 안 하고 결혼하면 사기라 민사 소송당한다", "결혼 얘기 나올 때 이실직고했어야 한다", "가족으로 살면 절대 비밀이 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과거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성인남녀 314명(남성 148명, 여성 1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직전 파혼을 고려할 만큼 치명적이라 생각하는 결점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눈에 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2%는 전과 이력이라고 답했다. 이어 채무 사실이 21%, 동거 사실이 11%, 신체적 결함이 10%, 집안 환경이 4%로 나타났다.
미래 배우자에게 치명적인 결점이 발견될 경우 '파혼하겠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63%에 달했다. '감싸 안아주겠다'고 말한 응답자는 30%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34%는 결혼 후에도 배우자에게 숨기고 싶은 '나만의 비밀'이 있다고 밝혔다. 그 내용은 남자의 경우 '첫사랑'이 52%며, 여성은 '학창 시절 졸업사진'이 28%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