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가 반복되는 악몽에 시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앞두고 꿈에 계속 아빠와 조부모님이 악을 쓰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20대 후반 여성 A씨이며 5년 열애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확신이 들어서 결혼한다. 성품도 좋고 온화한 집안에서 자란 티가 나는 사람이다"라고 예비 신랑 소개를 했다.
집안 어른들도 미래의 사위, 며느리가 될 두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해 이보다도 더 좋을 순 없었다.
하지만 A씨는 "지금 3주가량 전부터,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꿈속에 돌아가신 아빠랑 조부모님이 나오셔서 제 이름을 고래고래 외치시면서 '제발 결혼하지 말아라. 걔는 안된다'고 하신다"라고 털어놨다.
몇 년 전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떠난 아빠를 비롯해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전부 가슴을 치면서 통곡을 하니 A씨는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A씨는 "꿈이 무의식을 반영한다기에는, 정말 제 남편 될 사람 인성 하나는 끝내주게 좋다"라며 "같이 술도 자주 마시고 된탕 취한 모습도 다 봤고 여행도 자주 가서 이 부분은 보장할 수 있다"라고 확신했다.
이어 그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느냐. 아직 아무에게도 말 안 했다. 엄마도 예비신랑도 모른다"라며 도움을 청했다.
사연을 접한 여성 누리꾼은 "점집이라도 가봐라. 무시하기엔 너무 중요한 것 같다. 때로는 비과학적인 것도 믿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디선가 들은 건데 죽은 조상이 후손에게 꿈에서 나타나서 뭐든 도움을 주려면 자신이 쌓은 공덕 깎아 먹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하던데, 아마 남자 자체는 좋을지 몰라도 집안이나 뒷조사하는 것도 도움 될지 모른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댓글을 쭉 살핀 A씨는 근황을 추가로 전했다.
A씨는 "정말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고 조언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우선 저는 미신이나 종교를 아예 안 믿는 뼛속부터 이과인 사람이라 점집이나 무당을 찾지는 않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너무 사랑해서 흐린 눈으로 보고 있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일단은 엄마한테 말씀드리고, 결혼은 잠시 미루려고 한다"라며 정신과 상담을 받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