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중국 공안이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산둥 타이산)에 대해 구속(체포)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18일 연합뉴스는 현지 공안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손준호를 수사해 온 공안 당국이 인민검찰원으로부터 그에 대한 구속 비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준호는 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그의 형사 구류 기한은 17일로 만료됐다.
소식통은 "구속 비준이 나면 공안은 통상 2개월가량 보강 수사한 뒤 기소하는 절차를 밟는다"며 "다만 중대 사안이면 기소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 수사로 전환한 것은 공안이 손준호에 대해 정식으로 사법 처리 수순에 나섰음을 의미한다"며 "손준호의 유·무죄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손준호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체포됐고, 형사 구류 상태에서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민간인이 자기 직무와 관련해 타인으로부터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혐의다.
스포츠 선수의 경우 경기와 관련해 부정한 요청을 받고 금품을 받은 경우 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 축구계 인사들이 부정행위 혐의로 줄줄이 체포된 상황에서, 손준호가 속한 타이산의 하오웨이 감독과 선수들 역시 승부 조작 등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변호사 등을 중국에 급파해 현장 상황 파악과 손준호에 대한 지원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지난 5일 귀국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손준호를 대표팀에 발탁하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함께 하며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