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8년 동안 강제로 '미니 비숑' 만들던 '불법 번식장'을 급습했습니다"

인사이트불법 번식장의 강아지들 / 뉴스1


8년째 불법 운영되던 번식장 급습하자..."강제 교배하고 사체 태워"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지난달 2일 동물구조단체 '비마이독'이 8년간 불법으로 운영되던 번식장을 급습하면서 '미니 비숑'의 충격적인 탄생 현장이 드러났다.


'미니 비숑'이란 푸들과 비숑의 교배종으로,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견종 중 하나다.


원래 비숑은 10kg까지 자라는 프랑스·벨기에 원산이지만, 최근 국내에서 비숑을 2~3kg 급으로 줄인 미니비숑이 유행하면서 반려견 시장에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동물구조단체 '비마이독' 제공


이날 동물구조단체 '비마이독'의 김정현 대표는 제보를 받고 불법 번식장을 찾은 뒤 경찰 및 동물단체 관계자 20여 명과 함께 전북 진안 한 산골 비닐하우스에 위치한 불법 개 농장을 급습했다.


번식장 내부에 들어서자 140마리의 강아지가 온갖 배설물과 함께 철장에 갇힌 채로 발견됐다.


냉동실에선 개의 사체가 발견됐으며, 품종 개량을 위한 불법 실험을 자행한 정황과 밖에서 사체를 태운 흔적까지 있었다.


인사이트진안군 제공


현장에서 발견된 강아지들은 비숑과 몰티즈, 푸들 등 품종견이었으며 대부분이 '미니 비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진안군은 번식장 소유주 A씨가 불법으로 건물을 지은 뒤 사육장을 운영하면서 강제 교배한 강아지를 판매만 것으로 보고 있다.


진안군 공무원과 경찰은 A씨가 비닐하우스 3개 동과 컨테이너 1개로 이뤄진 불법 번식장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한 뒤 개 소유권 포기를 약속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소유주 A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현재 검찰에 송치됐으며 해당 번식장은 폐쇄됐다.


한편 진안군은 구조한 강아지 중 22마리를 한 동물단체에 보내고 나머지 약 80마리는 읍내 빈축사에 격리 조처한 상태다.


하지만 구조된 개들의 기증 처리를 미루고 있어 입양 준비 및 치료가 무기한으로 미뤄지고 있다.


이에 동물단체 관계자들은 구조된 개들이 다시 번식 업자 손에 돌아갈지 모른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