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머리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임자 있는 남성에게 홀려버린 여성이 '머리 따로 마음 따로'를 격하게 겪다가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친 있는 남자와 선을 넘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20대 초중반 직장인 A씨였다. 그는 두 달 전쯤 친구들과 술집에 갔다가 옆 테이블에 있던 남성에게 첫눈에 반했다.
남성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었던 터라 A씨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서 남성에게 휴대폰 번호를 물어봤다.
A씨는 "저보다 4살 연상이더라. 그때부터 연락을 하고 만나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밤늦게 술 먹다가 분위기 타서 모텔도 딱 한 번 갔다"라고 전했다.
당장 사귀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A씨는 번호 딴지 1개월 만에 남성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성과 '뜨밤'을 보낸 다음 날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A씨는 "아무 말도 못하고 집에 와서 혼자 많이 울었는데 한 일주일쯤 뒤에 연락이 오더라"라며 "오빠 여자친구한테 도리가 아닌 거 같아 그냥 씹었는데 한 달쯤 지나고 어제는 너무너무 보고 싶더라"라고 털어놨다.
끝내 A씨는 남성에게 뭐 하냐며 톡을 보냈고, 남성은 "출장 마치고 들어오고 있다. 피곤한데 여자친구가 만나자고 해서 가야 된다"라고 답을 했다.
A씨는 "좋은 시간 보내라고 답변하는데 저도 모르게 궁상맞게 또 눈물이 나서 집에 와서 엉엉 울었다"라며 "정말 안 되는 거 아는데 힘들다"라고 고백했다.
앞서 A씨는 전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면서 이별을 한 바 있기 때문에 더욱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뺏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와 같은 상처를 그분 여자친구께 드릴 수는 없고 그냥 마음이 많이 힘들다"라며 글을 마쳤다.
대다수 누리꾼은 A씨에게 남성과의 관계를 끊을 것을 조언했다.
누리꾼은 "여친이랑 헤어진다고 해서 너랑 만날 때 너만 볼 거 같냐", "피곤한데도 여친 보러 간다고 얘기하는거 보면 님은 가망없다. 들이대도 엔조이로 남는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