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가수 강남이 오은영 박사에게 소아 ADHD였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강남과 강남의 어머니 권명숙 씨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권씨는 36살인 강남이 이상화와 결혼한 후에도 철이 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권씨는 "아들이 4층에 살고 내가 3층에 사는데, 자는 시간에 찾아와 소리를 지르더라. 너무 놀라서 벌떡 일어나 아들을 때렸다. (4층에) 며느리가 있어서 올라가서 혼내지도 못하고 혼자서 잠을 설쳤다"라고 말했다.
강남은 "큰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 장난을 3년 정도 했다. 그 이후 엄마는 뚜껑 닫힌 변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강남이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 같은 면모를 보인다. 어머니가 아들의 철없는 장난에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강남은 곤란해하는 어머니의 리액션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강남은 아내 이상화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처럼 선을 넘는 장난을 치지 않았다.
강남은 "눈치 보면서 사람 봐가며 하는 거 같다"라고 인정했다.
어머니에게 장난을 치는 이유에 대해 강남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복수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남은 어린 시절부터 강한 훈육을 당했다면서 "큰 야구 방망이로 때리시고 문을 프라이팬으로 때리고, 제가 너무 많이 TV를 보니까 TV 코드를 가위로 잘라버렸다. 전기 코드를 꽂은 상태로 잘라서 엄마가 펑 터졌다. 살면서 제일 무서운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당황하며 부인하는 권씨에게 "어쨌든 어릴 때 굉장히 많이 혼난 것이 맺혀있는 거다"라면서 강하게 훈육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권씨는 "보시다시피 얘가 안 맞을 거 같으시냐. 묻고 싶다. 안 때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 방법밖에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강남은 어릴 적 했던 위험천만한 장난을 고백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인 어머니의 눈을 가리고, 달리는 어머니 차 뒤에 매달려 있었다고 밝혀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강남 씨는 어린 시절 소아 ADHD였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행동이 많고 크고 충동성이 높은 유형이다. 어릴 때 과잉, 충동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단계를 밟으며 차근차근 생각하는 것이 잘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 박사는 권씨에 대해 "관습적인 것에서 벗어나면 힘들어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강남 씨는 성인 ADHD까지는 아니어도 진단 기준으로 봤을 때 몇 가지 남아있는 것이 있다. 특히 충동성은 아직 남아있다. 어떤 면에서 조절이 어려운지 생각해 보자"라고 말했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일본에서 강남을 키운 어머니는 언어 문제로 힘들어했다. 강남은 이런 어머니를 대신해 일본어를 빨리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다문화 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부모와 자녀 간 언어 소통 및 심리적 유대감 형성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강남 또한 언어 격차로 어머니와 깊은 대화가 힘들었고 오해와 갈등이 쌓였다.
이에 오 박사는 강남이 언어가 아닌 장난으로 어머니와 소통하려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 박사는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는 면이 많아져야 서운하고 억울한 마음이 덜해진다. 제대로 이해해야 상대에 대한 공감이 생긴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것은 마음에 맺혀있다는 거다. 충분히 들어주고 반박하기 보다 정서적 소통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