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콘서트 갔다가 팔다리 절단한 22살 여성...원인은 공연 '안개 분사기'였다

인사이트Kennedy News and Medi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콘서트의 안개 분사기로 인해 팔다리를 모두 잃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Mirror)는 미국 텍사스 타일러에 사는 22세 모델 지망생 에블린 데이비스(Evelyn Davis)의 사연을 소개했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6월 콘서트에 다녀온 후 며칠 동안 고열과 함께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그녀는 급히 병원을 찾았다.


패혈증과 폐렴 진단을 받은 그녀는 곧장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장기 부전으로 16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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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혈압을 안정시키기 위해 혈압 강하제를 투여받았고 12일 후 약을 끊었을 때 손과 발에 혈액 공급이 끊겼다.


에블린은 "혈압 강하제는 장기로 가는 모든 혈액을 끌어당기고 사지로 가는 혈류와 순환을 빼앗아 갔다. 약 12일 동안 약을 투여했기 때문에 약을 끊을 수 있을 때쯤에는 손과 발로 가는 혈류가 모두 끊긴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에서 깨어났을 때 팔다리가 완전히 시커멓고 차가워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지만 여전히 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멍한 상태여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혼수상태에 빠진 지 약 10일 후, 의료진은 에블린이 레지오넬라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콘서트에 갔을 때 안개 분사 장치에 레지오넬라균이 있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레지오넬라균은 물에 주로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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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은 지난해 7월 2일 기적적으로 깨어났고 이틀 동안 인공호흡기를 달고 지냈다.


7월 20일, 에블린은 두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했고, 일주일 뒤에는 오른팔은 손목 위, 왼팔을 팔꿈치 2인치(약 5cm)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에블린은 한 달 동안 입원해 있다가 재활 병원으로 옮겨져 3개월 반 동안 지냈다.


그녀는 의사로부터 의족을 착용해도 다시 걸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을 들었다.


또 다른 의사는 "더 이상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요양원에 입원해 여생을 보내야 한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에블린은 오랜 노력 끝에 지난해 9월 22일, 일어서서 첫걸음을 내디디며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에블린은 "정말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 재활 치료사들이 지칠 줄 모르고 나를 도왔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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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기쁨과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일주일에 두 번 작업 치료와 물리 치료를 받고 종종 수영장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에블린은 크리스마스 사진을 서서 찍고 싶다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그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에블린은 "운전 학교에 다니고, 장애인 모델이 되고 사회복지학 학위를 취득해 미래에 간병인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적인 균형 감각과 바지를 올리거나 브래지어를 채울 수 있는 손이 없기 때문에 옷을 입는 것조차도 너무 어렵다. 하지만 노력하는 것을 좋아해 매일 아침 스스로 옷을 입는데 예전에는 30초밖에 걸리지 않던 것이 이제는 5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은 주변 사람들 덕분이었다. 에블린은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모두 나를 끊임없이 응원해 줬다. 모두가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 노력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몸이 좋지 않다면 기다리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병원에 가라고 말하고 싶다. 몸이 아프기 시작했을 때 일찍 병원에 갔더라면 팔다리를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당부했다.